▶마켓인사이트 5월10일 오전 10시48분 보도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10일 동양생명 새 대표이사에 구한서 전략기획본부 사장(55·사진)을 내정했다.

구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1987년 동양증권 과장으로 입사해 동양생명 전무, 동양선물 대표이사 전무, 동양시스템즈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경영진 교체에 나선 것은 경영권 매각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흐트러진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도 보험 전문가가 동양생명 경영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사를 동양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초 동양생명 지분 44%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면서 동양생명 지분 30%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과 함께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보장을 받았다. 다만 동양생명 대표이사를 선임하거나 해임할 경우 보고펀드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 대표이사인 박중진 부회장은 일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동양그룹 금융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2006년 3월 이후 동양종합금융증권(현재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대표이사 등을 맡는 등 동양그룹의 금융 부문을 이끌어왔다.

서욱진/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