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계사 주지를 비롯한 승려 8명이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이 발칵 뒤집혔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대신 참회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진제 종정은 앞서 “도박을 한 스님들은 시줏밥(신도들이 낸 시줏돈으로 마련한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며 진노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검찰 조사와 별도로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기획실장 총무부장 재무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호법부장 등 집행부 스님 6명이 도박 파문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관련자를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중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조계사 전 주지 토진, 부주지 의연 등 승려 8명은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에 있는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며 거액의 도박판을 밤새 벌인 혐의로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