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의 3분의 2가 문화예술공연으로 채워집니다. 이는 건물 기술 중심의 과거 산업박람회적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사람 중심의 박람회를 추구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강동석 여수엑스포조직 위원장의 말처럼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차별성은 문화예술 공연에서 찾을 수 있다. 행사의 주역인 관람객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엑스포장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93일간 박람회장 주변에서는 40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8000여회 이상 펼쳐지는 문화공연 및 이벤트들이 쉴새 없이 펼쳐진다.


주무대는 박람회 핵심 공간인 ‘빅오’ 해상문화공간이다. 매일 밤 지구의 평화와 화합, 미래와 희망, 인류의 공존 등을 주제로 뉴미디어쇼가 펼쳐진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극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통해 93일간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해상쇼는 매일 오후 빅오 내·외해(海)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150여명의 출연자가 높이 11m의 대형 마리오네트(인형극)를 공연하고 스릴 넘치는 제트스키 퍼포먼스와 화려한 아트서커스 등이 선보인다.

수상공연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이다. 물에 잠기는 해상무대에서는 국·내외 유명 수상공연이 펼쳐진다. 프랑스의 ‘워터오페라’, 미국의 ‘오션블라스트피버’, 주최국 창작극인 ‘바다의 소녀’ ‘발레심청’ ‘DJ 댄스 쇼’ 등 다양한 공연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수엑스포 문화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길거리 공연이다. 전시대기열의 관람객들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깜짝 공연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박람회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다.

국가의 날 문화행사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 각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외 최고 예술가와 연예인들이 펼치는 특별 초청공연은 K팝과 해외 대중음악, 클래식 등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및 민간 우수단체의 공연과 어린이 에듀테인먼트 공연·체험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지는 특별기획공연도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박람회 주제와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국제심포지엄 등 학술행사장의 문을 두드리면 좋다. 기후변화심포지엄, 세계해양포럼, 한국수산·어업기술학회공도학술대회, 세계어류DNA바코드콘퍼런스 등 해양지식의 저변 확대와 인류 사회의 발전에 대한 교육 및 논의의 장이 박람회 기간 중 펼쳐진다.

여수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여수시 문화·예술행사’도 또 하나의 재미다. 여수 오림동 진남실내체육관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해 8월19일까지 공연하는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가 열리고, 종화동 해양공원 무대에서는 ‘영당 풍어굿’ ‘현천 소동패 놀이’ ‘거문도 뱃노래’ 등 여수와 남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