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 경연장 ‘디지털갤러리’

여수엑스포 정문에서 들어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공간이 첨단디지털 거리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갤러리’다. 여수역과 연결되는 박람회장 중심가로에 위치한 이곳은 첨단 정보통신과 조명예술을 결합해 화려하고 웅장한 문화콘텐츠를 보여준다.

27m 높이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 전시장은 길이 415m, 너비 30m 규모다. 654만 화소에 관람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세계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양쪽 국가관을 연결한 천장과 벽면에 전시 연출과 유비쿼터스 미래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구현되는 하이라이트는 ‘꿈의 고래’다. 관람객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등록하면 고래의 몸통 한 부분에 보낸 사진의 내용이 나타나면서 고래가 요동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지털갤러리에는 소리를 모으는 집음장치도 설치돼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큰 쪽으로 고래가 몰려온다.

디지털갤러리는 고전형 콘텐츠도 상영한다. 동양화의 붓필치로 표현되는 고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심청전’이 대표 콘텐츠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등장하는 역동적인 ‘사신기’도 상영한다.

○문화공간 ‘빅오’

빅오(Big-O)는 여수 신항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동그라미 형태의 해양문화 복합단지다. 에코존과 컬쳐존, 워터존 등 세 영역으로 나눠져 엑스포 선진국으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담고 있다.

빅오의 오(‘O’)는 바다를 뜻하는 오션(OCEAN)의 이니셜이자 미래로의 시작을 의미하는 ZERO(O)의 뜻을 담고 있다.

전시장 규모는 145만㎡로 물이 있는 곳은 수심 4.5~9m에 이른다. 이곳에는 지름 41m 규모의 O형 구조물인 디오(The O)가 야간 뉴미디어쇼 등을 펼친다. 수중 조명 1233개를 갖춘 초대형 해상분수와 자유자재로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는 해상무대인 ‘이어도’의 쇼, 공연, 이벤트 시설 등도 들어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된다.

빅오 해상분수에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이 도입됐다. 레이저와 화염 등 디오의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 수요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빅오는 닫힌 전시관에 한정됐던 기존 박람회에서 벗어나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의 전시를 야외공간과 자연환경에 투사하는 곳이다.

○시멘트 저장탑 재활용한 ‘스카이타워’

스카이타워는 시멘트 저장탑(사일로) 2기를 재활용해 예술적 상징물과 문화공간을 겸한 시설물이다. 연면적은 1413㎡다. 높이가 57m인 탑은 박람회장 내에서 가장 높은 수직구조물로 눈에 잘 띈다. 여수엑스포를 기념하는 영구시설로 보존된다.

산업화 시대 임무를 다하고 활용도가 없어진 시멘트 사일로가 박람회를 계기로 환경친화적 녹색성장의 상징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사일로 외부는 바닷물결을 형상화한 하프 모양의 예술조형물로 파이프오르간 원리를 이용한 악기를 구현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파이프오르간은 반경 6㎞까지 소리가 울려퍼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 지난해 10월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라이브공연은 매일 6회 스카이타워 앞 광장에서 열린다. 매일 개·폐장 시간을 뱃고동소리로 알리는 기능과 참가국 국가연주, 현장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사일로 내부는 암각화 또는 아름다운 남해안의 비경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과정과 담수화된 물을 관람객에게 나눠 주는 등 과거와 미래의 바다도 함께 보여준다. 상부에는 전망대를 조성해 박람회장 전경, 여수시내와 앞바다, 오동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에 가면 국내 최대 규모인 6030t의 수조에 300종, 3만4000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부산아쿠아리움(3500t) 수조보다도 훨씬 크다. 바이칼 물범과 국내에선 처음으로 러시아 흰돌고래(벨루가)가 뛰논다. 해마,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지상층 아쿠아리움이자 친환경 아쿠아리움으로 자연채광이 바닷속 세계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전시장은 바다동물관과 바다체험관, 에코테리움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1만6400㎡이다. 아마존 정글 속처럼 연출된 에코테리움에는 피라르크, 피라니아, 철갑상어, 물총고기 등 100여종을 만날 수 있다. 바다체험관에서는 16m에 이르는 대형수조 ‘딥블루시’와 360도 아쿠아돔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6000마리의 정어리떼가 몰려다니면서 군무를 펼치는 ‘대형엔초비수조’도 마련됐다.

전시물뿐 아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한 해양생태의 재현 등을 통해 보기만 하는 수족관이 아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21세기형 해양생태관을 경험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