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男女, '결혼생활'에 대해 의외의 대답…'앗! 반전인데'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결혼 경험자들에 의하면 결혼을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해서 후회하는 것이 더 클 것 같다.

돌아온 싱글(이후 ‘돌싱’으로 칭함)들 중 남성은 결혼생활을 해본 결과 고통보다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고, 여성의 경우도 행복과 고통이 반반 정도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3일∼9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생활을 해본 결과 행복과 고통 중 어느 쪽이 더 컸습니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돌싱男 66%, 결혼생활 '대체로 행복했다'

이번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46.3%가 '대부분 행복하고, 가끔 고통스러웠다'고 답했다.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9.6%가 '(행복과 고통이) 비슷했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남성은 '비슷했다'(29.5%), 여성은 '대부분 행복, 가끔 고통'(28.3%)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늘 행복했다'(남 19.7%, 여 14.3%)와 '대부분 고통스러웠고, 가끔 행복했다'(남 3.3%, 여 5.7%), '고통의 연속이었다'(남 1.2%, 여 2.1%) 등이 뒤따랐다.

종합해보면 남성은 '행복한 때가 더 많았다'(66.0%) - '비슷했다'(29.5%) - '고통이 더 컸다'(4.5%) 등의 순이며 여성은 '비슷했다'(49.6%) - '행복한 때가 더 많았다'(42.6%) - '고통이 더 컸다'(7.8%) 등의 순이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리-유의 손 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양성평등 현상이 사회 각 분야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가정생활에서는 관습이나 의식 상 가부장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어 여성들이 억압이나 불평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 돌싱남녀,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본인하기 나름'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똑같이 '본인 하기 나름이다'(남 79.5%, 여 61.5%)를 '배우자 만나기 나름이다'(남 20.5%, 여 38.5%)보다 훨씬 많이 꼽았다.

특히 남녀 모두 본인하기 나름을 단연 높게 꼽았으나 배우자 만나기 나름이라고 답한 비중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8.0%P나 높게 나와 눈길을 끈다.

비에나래의 조은영 매칭팀장은 "가정경제나 시가 관계, 부정행위, 그리고 폭력 등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단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집안에 문제가 발생하면 남성들은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입장이나 여성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결과를 해석했다.

◆ 돌싱절반, 부부간 의견 충돌시 '본인이 양보'

'결혼생활 중 부부간 잘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처리'를 묻는 질문에서는 '본인이 상대에 맞췄다'(남 52.0%, 여 51.2%)고 답한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또 '둘다 조금씩 고치도록 했다'(남 23.8%, 여 27.9%)와 '상대가 본인에게 맞추도록 했다'(남 13.5%, 여 9.8%), '그냥 방치했다'(남 6.8%, 여 7.0%), '그 순간만 모면하려 했다'(남 3.9%, 여 4.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