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온라인 게임사 위메이드가 증권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잠재력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NHN 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국제회계기준(K-IFRS)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7% 늘어난 6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2% 증가한 307억9600만원, 당기순이익은17.4% 늘어난 61억9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기존 온라인게임인 '미르의 전설3'와 '로스트사가'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미르3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로스트사가도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기존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에 더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제휴로 모바일 소셜게임(SNG)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져 연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자회사인 조이맥스를 통한 해외 마케팅으로 추가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관련업종 최선호종목(톱픽)을 기존 NHN과 엔씨소프트에서 위메이드로 변경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간의 최선호종목을 위메이드로 꼽은 것은 회사 규모를 떠나서 주가 수익률 측면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게임 분야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나 무상증자 등의 이슈가 있어서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 카카오톡에 '게임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위메이드 외에도 다른 게임사와 협력을 맺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분간은 위메이드 게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출시한 카오스앤디펜스와 바이킹 아일랜드의 현재 하루 매출이 몇 백만원 수준이다"라며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출범하게 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게임센터가 정식으로 가동하게 되면 매출은 현재의 5~10배 수준으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차기 주력 게임인 팻아일랜드 등이 가세하면 매출 증가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수를 늘리는 것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840만주로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4일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0.18% 빠진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