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가 관계회사인 스포츠장르 게임 개발업체 JCE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 2월 당시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백일승씨로부터 JCE 주식 68만7355주(지분 6.01%)를 주당 3만8000원에 양도받아 JCE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넥슨코리아가 보유한 JCE 주식은 255만5468주(22.34%)로 늘었다.

그러나 넥슨코리아는 최대주주가 된 뒤에도 JCE 지분 매입에 힘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넥슨코리아가 보유한 JCE 주식은 316만7854주(27.51%)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61만236주를 더 사 모은 것이다.

넥슨코리아가 이렇게 JCE 주식 매입에 힘쓴 배경에는 이전 최대주주인 김양신씨의 지분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넥슨코리아와 김양신·백일승씨는 지난해 10월 25일 JCE 주식 186만8113주(지분 16.34%)를 주당 3만8000원에 넥슨코리아에 매각할 수 있는 내용의 풋옵션을 체결했다. 풋옵션의 유효기한은 6개월간이었다. 양수도가 아닌 풋옵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당시만해도 김양신씨가 JCE 경영권을 넘길지 마음의 결정을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백일승씨는 지난 2월 자신의 보유 笭� 전량(지분 6.01%)을 넥슨코리아에 넘긴 반면 김양신씨는 한주도 팔지 않았다. 김양신씨는 또 지난 3월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넥슨코리아에 지분을 넘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양신씨의 지분을 양도받지 못하게 되자 넥슨코리아는 주로 자산운용사에게서 시간외 매매로 주식을 넘겨받거나 장내 매수에 나서는 식으로 지분을 늘려야 했다.

넥슨코리아 측은 "경영 안정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언제까지 매집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설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백일승씨와 김양신씨는 부부"라며 "백일승씨가 이미 지분을 넘겼고 넥슨코리아 경영진과 김양신씨와의 친분도 두터워 공격적인 일을 벌일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JCE 측은 "지난해 10월에 맺은 풋옵션 계약은 당사자간의 문제라 왜 김양신씨가 지분을 넘기지 않기로 했는지 회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현재 김양신씨는 JCE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