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9일 증권주를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증가세가 둔화됐던 대차잔고는 지난달 20일 이후 재차 급증, 이후 10거래일 동안 4조8000억원이 증가했다"며 "최근 10거래일 대차잔고 증가 상위업종은 증권, 정유, 화학, 해운 순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삼성증권, 한화케미칼, 우리투자증권, 효성 등의 최근 5일 대차잔고 증가폭이 시총대비 5%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며 "증권주의 대차잔고 급증은 이례적으로 수준으로 향후 추이와 공매도 연결여부가 주목된다"고 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4월 초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급증한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10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해왔으나 장중 2000을 돌파했던 지난 2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3225억원)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이틀간(5월3일 1093억원, 5월4일 1294억원) 급감했으나 지난 7일 지수 하락과정에서 재차증가(2240억원)하는 모습이다.

최근 5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811억원(지난주 1369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공매도는 증가했지만 종목별 시총대비 공매도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5거래일 시총대비 비중이 가장 높았던 LG화학, OCI, LG전자의 공매도 비중은 시총대비 0.6% 내외로 높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금액기준 최근 5일 공매도 상위 종목은 LG화학(1264억원), 삼성전자(1159억원), LG전자(658억원), OCI(333억원), SK하이닉스(299억원), 삼성SDI(201억원), 호남석유(182억원), SK이노베이션(182억원) 등으로 IT, 정유, 화학 업종 대표주가 일제히 상위에 랭크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