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격언 중 '10월에 사서 5월에 팔아라'는 말이 있지만, 올해는 주식을 매도하지 말고 오히려 그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주식시장 격언에 10월에 사서 5월에 팔라'는 말이 있는데 2010년과 2011년을 되돌아보면 5월에 반드시 주식을 팔았어야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올해 5월에는 주식을 팔지 말고, 그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권했다.

우선 미국 뮤추얼펀드의 움직임이 올해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 2008년부터 5월 이후 미국 주식형 펀드가 환매되고 있지만, 올해는 이러한 환매가 재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가계 저축의 근원인 고용이 늘고 있고, 경기회복세로 임금이 오르고, 주거비 휘발유 가격 등 비용 지출은 줄고 있어서 실질 구매력이 보존돼 펀드 환매 압력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효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6월 중 미 중앙은행(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마무리되지만 Fed가 뒤이어 양적완화(QE3)를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ECB 역시 유로존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징 압력도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와 그리스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 정권이 교체됐으나, 올해 5월에는 이런 유럽의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정치 이벤트와 주식시장의 접점은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인데 이들의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22개 유럽의 주요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 비율(Core Tier1 Ratio)은 작년말 기준으로 9.4%까지 높아졌으며, CT1 비율이 9%를 웃도는 은행의 수도 19개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