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의 개인 신용대출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과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중앙은행(Fed) 통계를 인용, 3월 미국의 소비자 신용이 전월 대비 213억6000만달러 늘어났다고 8일 보도했다. 당초 예상치인 100억달러의 2배가 넘는 것으로, 2001년 11월 이후 10년 만의 최대 증가율이다. 소비자 신용은 신용대출, 학자금 대출 등 개인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소비자 신용 증가분의 76%는 자동차 할부와 학자금 대출이 차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51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2월 23억달러 감소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 신용이 급증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가 돈을 쓰기 위해 빚을 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대출이 늘어난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 쇼핑과 자동차 구매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소비자 신용 증가가 경기회복 신호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학자금 대출 비중이 높아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