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항공株, 2분기엔 비상할까…유가 하락·여객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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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株)가 1분기 실적 부진의 충격을 딛고 2분기에는 비상할 수 있을까.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라 당분간 여객 수요가 탄탄할 전망이라며 항공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화물 수송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올 1분기에 별도 영업손실 1146억6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항공기반납 및 엔진정비 등 일회성 비용(정비비) 약 45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전인 아시아나항공도 연료비 증가 등으로 개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약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 4일 4%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98.49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월10일 이래 약 3개월만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WTI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트유도 최근 떨어져 배럴당 130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지난 1분기 매출 대비 유류비 비중이 42%(대한항공 기준)를 넘어선 상황에서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항공주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가 다가 오면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 노선 여객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 수송통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300만명"이라고 말했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10.1% 증가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기재를 도입, 공급 증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단거리 여행객 수요 증가로 당분간 여객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화물 수송 감소세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인천공항에서 지난달 국제선 화물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3.3%, 아시아나항공이 5.2% 줄었다.
김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월은 화물수송 비수기지만 전월 대비 9.2% 감소한 것은 계절적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가파르다"며 "여전히 화물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주노선과 중국노선의 감소폭이 각각 11.0%, 14.2%로 두드러져 화물의 주요 환적지인 중국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라 당분간 여객 수요가 탄탄할 전망이라며 항공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화물 수송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올 1분기에 별도 영업손실 1146억6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항공기반납 및 엔진정비 등 일회성 비용(정비비) 약 45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전인 아시아나항공도 연료비 증가 등으로 개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약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 4일 4%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98.49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월10일 이래 약 3개월만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WTI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트유도 최근 떨어져 배럴당 130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지난 1분기 매출 대비 유류비 비중이 42%(대한항공 기준)를 넘어선 상황에서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항공주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가 다가 오면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 노선 여객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 수송통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300만명"이라고 말했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10.1% 증가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기재를 도입, 공급 증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단거리 여행객 수요 증가로 당분간 여객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화물 수송 감소세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인천공항에서 지난달 국제선 화물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3.3%, 아시아나항공이 5.2% 줄었다.
김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월은 화물수송 비수기지만 전월 대비 9.2% 감소한 것은 계절적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가파르다"며 "여전히 화물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주노선과 중국노선의 감소폭이 각각 11.0%, 14.2%로 두드러져 화물의 주요 환적지인 중국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