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연인과 함께…한마음 싣고 달린 '두바퀴 축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대강 자전거길 대행진] 한경·한국자전거단체協 주최
30년지기 동창생, 장거리 커플 등 봄 라이딩 만끽
이삼걸 행안부 차관 "자전거길 통해 사람과 돈 흐를 것"
30년지기 동창생, 장거리 커플 등 봄 라이딩 만끽
이삼걸 행안부 차관 "자전거길 통해 사람과 돈 흐를 것"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6일 ‘4대강 대한민국 자전거길 대행진’이 경기도 여주군 한강 자전거길 이포보~강천보 구간에서 열렸다. 출발지인 이포보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물빛은 푸르게 출렁거렸고 강변에는 하얀 백로가 노닐고 있었다. 서울과 수도권, 충청지역 등에서 모인 자전거 대행진 참가자들의 행렬은 남한강변을 알록달록 물들였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한국정책금융공사, 삼성생명, NH농협은행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전국 4대강변에 조성된 702㎞의 자전거길을 누비는 대규모 축제.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을 비롯해 친구, 연인, 가족, 동호인 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정규재 한경 이사와 한만정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대표의 대회사, 이삼걸 행안부 2차관과 차윤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정 이사는 “한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벗삼아 천국의 날씨를 만끽하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길 바란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 차관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전국이 연결됐던 것처럼 지난달 완전 개통된 4대강 자전거길을 통해 사람과 돈이 지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진 코스는 이포보를 출발해 여주보를 거쳐 강천보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46㎞ 구간. 한강에 조성된 3곳의 보를 모두 돌아보며 아름다운 강변과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백로 형상을 닮은 이포보를 건너 남한강을 끼고 시원하게 뚫린 2차선 전용도로를 달리며 봄의 정취를 즐겼다. 10여분 뒤 당남리섬과 백석리섬의 푸른 초지가 나타나자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여주보를 건넌 뒤엔 세종대왕릉과 신륵사 등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라이딩을 즐겼다.
서울에서 온 녹색자전거봉사단의 강애희 씨(59·주부)는 “서울 자전거도로는 너무 붐비고 보행자와 애완동물까지 뛰어드는 바람에 겁이 나는데 이곳에선 마음껏 달릴 수 있어 가슴이 뚫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눈에 띄었다. 각각 충주와 서울에 사는 장거리 커플 조진길 씨(31)와 김아름 씨(27)는 “넓고 깨끗한 도로가 마음에 들어 다음엔 충주까지 자전거로 종주해볼까 한다”며 즐거워했다. 조씨는 “데이트를 겸해 충주에서 자전거 두 대를 차에 싣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30년 지기 고교 동창인 신광식 씨(50)와 민경수 씨(50)도 주말을 맞아 동참했다. 3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는 신씨는 “지난해 4대강 자전거길 대행진에 참여해 새로 난 길을 달려보니 아주 좋았다”며 “친구에게 권유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
행사 후에는 삼성전자 LED(발광다이오드) TV 3대 등 경품까지 나눠줘 즐거움을 더했다. LED TV를 받은 이현숙 씨(54·서울 방화동)는 “작년에 자전거길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못 봤다”며 “자전거길 종주 스탬프 찍으러 겸사겸사해서 왔는데 TV까지 받게 돼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여주=서기열/이현일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