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 등 세 후보 모두 수도권과 영남 표를 의식해 상대 지역 출신의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와 짝을 이뤘다. ‘수도권-영남’ 또는 ‘영남-수도권’의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경제통인 4선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했다.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서울지역 3선 진영 의원(용산)을 택했다. 이 의원은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올인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공약한 정책을 입법화하고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시급한 민생법안을 19대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능력 있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5선의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과 4선의 이주영 정책위의장(경남 창원마산합포구)은 이날 파트너로 각각 영남 3선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과 서울지역 재선 유일호 의원(송파을)을 확정했다.

남 의원은 출마회견을 통해 “당내 화합과 중도외연 확대, 대야 협상력, 총선공약 실천 등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정책기조를 지킬 것이며 입법(이주영)과 재정(유일호)의 쌍두마차로 대선 승리를 견인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 의원은 당내 쇄신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립 성향의 이주영 의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밑에서 총선 공약 작업을 주도했고 이한구 의원은 친박계다. ‘친박(이한구)-쇄신파(남경필)-친박성향 중립(이주영)’의 3파전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모두 자신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적임자이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맞수라고 주장한다.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기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당 대변인을 지냈다. 유일호 의원은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조세·재정·복지 전문가다. 판사 출신인 진 의원은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체제의 당 내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친박(이한구) 체제가 공고화될지, 아니면 쇄신파(남경필)나 신주류(이주영)가 새롭게 탄생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