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 중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연평균 26% 늘어나 한국타이어(16%)보다 높았다. UBS증권은 2011~2015년 넥센타이어 매출은 연평균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고성장세는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6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36.5% 증가했다. 제품가격 인상과 더불어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뤄진 덕분이다. 2009년 당 1801달러였던 천연고무 가격은 2010년 3381달러, 2011년 42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에 미셰린 등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들이 앞장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원재료 가격도 2011년 고점 대비 20~30%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2분기에 가동을 시작하는 신규 공장(창녕공장)은 넥센타이어에 기회이면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성장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제품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2분기를 바닥으로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창녕공장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은 12.6%에서 11.1%로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해 일시적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용 타이어(OE)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큰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교체용 타이어(RE)에 비해 마진이 작은 OE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4%로 2013년 이후 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초고성능타이어(UHPT)의 비중이 2011년 30%에서 2013년 40%로 늘어나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이후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넥센타이어의 올해 매출이 1조7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영업이익은 1942억원으로 69.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4월 이후 12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2만3708원으로 현재 주가(1만9050원)에 비해 24% 상승 여력이 있다.

고성장세가 주가에 반영돼 다른 타이어 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싸지 않은 점은 주의해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