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콩·귀금속…실물자산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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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값 지난달 10% 이상 올라
콩선물ETF 올들어 23% ↑
금·은 관련 ETF도 오름세 반전
변동성 심해 투자엔 신중을
콩선물ETF 올들어 23% ↑
금·은 관련 ETF도 오름세 반전
변동성 심해 투자엔 신중을
실물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물자산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두값이 급등하면서 콩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귀금속 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금 은 등의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콩 선물 ETF, 수익률 1위
원자재 펀드 가운데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콩선물(H)ETF다. 이 ETF는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23.51% 상승해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전체 ETF 가운데 올해 여섯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값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가격은 부셸당 15달러를 넘어 2007~2008년 식품 인플레이션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가(16.63달러)에 근접했다. 대두값은 지난 4월 한 달간 10% 이상 상승했다.
최근 대두값 상승세는 세계 대두 수출량의 55% 정도를 점유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에서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두 생산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지난 1분기 대두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대두값이 연내 16~17달러 수준으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 ETF도 당분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귀금속 펀드도 반등 조짐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귀금속 펀드도 수익률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DEX골드선물(H)ETF는 지난달 5일 1만2415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오름세로 방향을 틀어 지난 3일 1만2630원에 장을 마쳤다.
TIGER금은선물ETF도 비슷한 시기부터 반등 중이다. ‘KB스타골드A’는 연초 이후 7.98%(3일 기준)의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원유 등 다른 원자재 펀드들도 선전하고 있다. ‘한국투자WTI원유(A-e)’는 올 들어 5.85%, ‘삼성WTI원유1(C-e)’는 5.17%의 수익률을 각각 내고 있다.
◆변동성 높아 과도한 투자는 금물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자재 펀드 가운데 귀금속 펀드가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찍어낼 경우 금·은 등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농산물 펀드 역시 기상 이변과 중국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구리·철·원유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기침체로 해당 원자재의 이머징 시장 수요가 감소해 단기 전망이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실물자산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귀금속, 농산물, 원유 및 금속 순으로 투자가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다만 원자재ETF는 변동성이 심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 투자하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수 신한은행 서초PB센터장은 “원자재 펀드가 생소했던 2000년대 중반 이 펀드가 막 소개됐을 당시에는 1억원 이상을 겁없이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며 “지금은 변동성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부자 고객들도 투자비중을 크게 높이지는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