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조와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 주가 상승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4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7포인트(0.42%) 내린 1986.74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미국 비제조업 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실망감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 마감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56개국의 주가지수를 살펴보면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을 넘어선 비율이 80%(45개국)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변수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20일선(심리선), 60일선(수급선)을 상회하는 증시의 비율은 각각 41%와 53%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최근 이를 회복하는 국가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80% 이상이 경기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 3월, 4월에 있었던 심리적, 수급적 부담을 최근 들어 빠르게 극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20일, 60일, 120일선을 모두 웃도는 국가로는 미국, 중국, 호주, 등 미국과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재차 전고점 돌파시도에 나서며 새로운 상승국면을 모색하고 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중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중요 이동평균선인 200일선 돌파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G2'(미국·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 만큼이나 주식시장도 추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향후 중국의 경기부양이 본격화될 경우 추세가 견고한 이들 국가들의 상승추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증시대비 부진했던 국내증시의 흐름이 G2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동조화된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코스피 지수가 60일선 회복시도에 이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하는 반등을 보이며 추세적 하락 우려를 덜어냈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오는 6일을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수 있어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 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국내증시의 주가흐름은 이익모멘텀의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이익상향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주의 16.3%가 전주대비 이익상향을 기록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에서는 각각 7.5%, 10.9%의 종목만이 상향됐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수익률 갭 차별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단순 저가메리트에 의한 주가반등은 기조적인 추세로 장기화 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방향성이 판별되기 전까지는 전적으로 실적에 포커스를 맞춘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LG이노텍, 삼성중공업, 풍산 등 1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 △대한항공 하나투어 대한유화 등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에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삼성SDI, LG이노텍, 삼성테크윈 등 2012년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종목군을 유망주로 꼽았다.
[초점] 바닥 다진 증시, 이제는 실적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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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