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3일 개막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위안화 가치와 미국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 통제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더 높이고 외국 기업에 더 많은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저평가된 위안화가 미·중 불공정 교역의 원인”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295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장관은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미국의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3월 무역흑자 규모가 53억달러로 지난해 월 평균 15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중국의 무역수지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2400여개에 달하는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는 아직 회복세가 미약하고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본격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