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면모도 달라질 전망이다.

친박계인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장은 “정책위 의장을 두번 지냈고 이번 총선 공약을 총괄했다”며 “원내대표가 돼 총선 공약을 입법화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날은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인해야 할 게 있어서 확답을 못하지만 이번주 중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의 약점을 러닝메이트로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경남 마산합포 출신인 이 의장은 수도권 재선의 조세 전문가인 유일호 의원에게 정책위 의장직을 제의하며 함께 뛰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수원병의 남 의원은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경제학과 교수 출신 나성린 의원과 친박계 영남 의원 등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당 대표 선거(15일 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쇄신파 의원은 “가뜩이나 ‘박근혜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모두 자리를 차지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황우여 원내대표가 친박의 물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박 일각에선 여전히 홍사덕 김무성 의원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박에선 전날 출사표를 던진 4선의 심재철 의원에 이어 원유철 의원도 나섰다. 두 사람의 단일화 여부와 함께 친이를 포함한 비박표를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