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FO 리포트] (16) CJ, 전략기획·투자관리에서 M&A까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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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통신시장 전문가
김종현, 美 면세채권 발행 주도
성용준, 대한통운 인수 이끌어
정승욱, 세무분야에 능통
그룹 4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마켓인사이트 5월2일 오후3시3분 보도
CJ그룹이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4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2007년 이뤄졌다. 그만큼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재무적 의사결정과 사업전략 조율이 중요하고, ‘돈줄’을 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큰 편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이 그룹 CFO들은 사업관리와 기획 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뒤 재무 부문을 총괄하는 경우가 많다. 재무적 의사결정뿐 아니라 전략기획, 투자관리, 경영진단,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이 그룹 CFO들의 특징이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 각 계열사를 한데 모아 CJ E&M을 출범시킨 것도, 온미디어(2009년) 대한통운(2011년) 등 굵직한 M&A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CFO들의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CJ㈜, 사업팀장이 CFO 역할
지주회사인 CJ㈜는 각 계열사의 투자와 M&A를 지휘한다. 이 회사의 사업1팀은 식품·식품서비스, 물류, 건설 등의 전략을 수립한다. 사업2팀은 신유통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를 맡고 있다.
사업1팀장은 강신호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강 부사장은 CJ그룹의 ‘관리통’으로 불린다. 1988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줄곧 경영전략 및 관리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강 부사장은 재무 업무는 물론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고 지난해 인수한 대한통운의 PI(경영혁신)추진실장을 맡았다.
사업2팀장인 윤경림 부사장은 CJ그룹이 해외 사업과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영입한 케이스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기획통’으로 꼽힌다. 윤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했던 통신 분야 전문가다. 2010년 8월 CJ그룹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옮겼다.
◆제일제당 출신들이 큰 축
CJ그룹 재무라인에는 삼성그룹의 모태였던 제일제당 출신들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제일제당 경리팀은 과거 삼성그룹의 ‘경리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김종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82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신입사원 때부터 자금담당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1999년 제일제당 DNS(디지털신경망시스템)추진팀장을 맡아 그룹 내 전산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근 미국에서 2억2000만달러의 면세채권(이자소득에 과세가 되지 않는 채권)을 발행해 바이오 공장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성용준 CJ㈜ 재경팀 상무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와 1990년 그룹 신입공채로 입사해 제일제당 경리팀을 거쳤다. 지난해 CJ E&M 출범 때 핵심 역할을 맡았고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도 그룹 전체의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정승욱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실장(상무)은 세무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보유한 ‘세무통’으로 불린다. 중앙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새한에서 CJ제일제당 경리팀으로 옮겼다.
최은석 CJ대한통운 경영기획담당 상무는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30대에 중소기업인 ㈜성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서장원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상무)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맥쿼리인터내셔널 등에서 금융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06년 경영전략실 상무로 입사했다. 마정만 CJ E&M 재경팀장(상무)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와 CJ제일제당 경리팀에서 재무 경력을 쌓았다. 인도네시아 바이오 현지법인 경영지원팀과 CJ건설 재무팀을 거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