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기업들이 대거 하한가로 떨어졌다. 반면 환기종목에서 벗어난 기업은 급등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21개 종목 가운데 엔터기술 금성기술 파루 등 14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아이비티(-13.03%) KJ프리텍(-9.73%) 등 6개 업체도 모두 떨어졌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장 마감 직후 발표한 ‘2012년 투자주의 환기종목 정기 지정’ 결과가 이날 개장과 함께 적용된 여파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부채비율, 수익성비율 등 양적 변수와 대표이사·최대주주 변경, 불성실 공시, 횡령·배임 여부 등 질적 변수를 고려해 59개 기업(관리종목 28개 포함)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추려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지정한 33개 투자주의 환기종목 중 15개가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것에 비춰 이번에도 상당수가 퇴출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을 통해 1년 만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벗어난 10개 업체는 이날 수직 상승했다. 지아이블루 룩손에너지 승화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다스텍(11.72%) 제이웨드(5.64%) 등도 뛰었다.

소속부가 변경된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제각각이었다. 벤처기업부나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57개 업체 가운데 38개만 상승했을 뿐 19개는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대로 우량기업부에서 벤처 또는 중견기업부로 강등된 12개 기업 중 주가가 떨어진 곳은 예스24 나우콤 오리엔탈정공 유아이컴 등 4개에 불과했다. 이건창호 등 8개 기업은 오히려 상승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