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본부장 인사 쉬쉬…꼼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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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핵심 요직 본부장 인사를 단행하고도 공식 발표를 안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꼼수가 개입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속개해 이호철 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김진규 파생생품시장본부장은 유가증권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에 따라 관심이 집중됐던 유가증권본부장 자리는 기존 인사를 선임하고,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일었던 이호철 전 청장을 대신 그 자리에 선임하는 꼼수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요직으로 통하는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지 여부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3월 23일 제7기 주주총회를 열었으나 5월 1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의 후임을 정하지 못해 폐회되지 않았다.
애초에는 최홍식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이 본부장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이 돌연 사의를 밝힌 탓에 예기치않게 본부장 두 자리가 비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최홍식 당시 본부장보를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진수형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명해 임시방편으로 자리를 메웠다.
거래소는 주주총회 속개를 미루다가 이 본부장 임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야 유가증권본부장 후임을 정했다. 신임 본부장은 2명밖에 없는데 본부장 전체가 자리를 이동한 셈이다.
인사가 꼬인 배경에는 핵심 요직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자리에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데 대한 내부 반발이 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의 사임을 앞두고 증권업계에서 이 전 청장이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돌자 거래소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앉힐 경우 노동조합은 현 정권 비판과 이사장 즉각 퇴진을 위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한 상황 탓에 거래소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거래소는 주주총회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도록 관련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신임 본부장의 이력을 배포하지 않는 점도 이례적인 일이다.
거래소 측은 "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꼼수가 개입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속개해 이호철 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김진규 파생생품시장본부장은 유가증권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에 따라 관심이 집중됐던 유가증권본부장 자리는 기존 인사를 선임하고,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일었던 이호철 전 청장을 대신 그 자리에 선임하는 꼼수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요직으로 통하는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지 여부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3월 23일 제7기 주주총회를 열었으나 5월 1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의 후임을 정하지 못해 폐회되지 않았다.
애초에는 최홍식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이 본부장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이 돌연 사의를 밝힌 탓에 예기치않게 본부장 두 자리가 비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최홍식 당시 본부장보를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진수형 당시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명해 임시방편으로 자리를 메웠다.
거래소는 주주총회 속개를 미루다가 이 본부장 임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야 유가증권본부장 후임을 정했다. 신임 본부장은 2명밖에 없는데 본부장 전체가 자리를 이동한 셈이다.
인사가 꼬인 배경에는 핵심 요직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자리에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데 대한 내부 반발이 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의 사임을 앞두고 증권업계에서 이 전 청장이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돌자 거래소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수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앉힐 경우 노동조합은 현 정권 비판과 이사장 즉각 퇴진을 위해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한 상황 탓에 거래소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거래소는 주주총회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도록 관련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신임 본부장의 이력을 배포하지 않는 점도 이례적인 일이다.
거래소 측은 "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