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작년 6월 중견 태양광 업체인 한국실리콘에 265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33.4%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와 함께 합작투자 형태로 경영에 참여한다.

에쓰오일이 2년여의 검토 끝에 한국실리콘에 투자한 것은 유망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한국실리콘은 태양광산업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연간 3500t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설비 증설을 통해 올해 안에 연간 1만2000t으로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한국실리콘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한국실리콘이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또 협력업체들과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기술개발 협력,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전자구매시스템을 도입, 입찰부터 대금 지급까지 전 구매 과정을 자동화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협력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재무적으로 취약한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제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2004년 어음발행을 전면 폐지해 협력업체 결제대금은 금액에 관계 없이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대금 지급 조건을 ‘송장일로부터 9일’로 표준화해 협력업체들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와의 기술협력을 위해 그동안 13개 업체와 ‘상생협력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안전보건 정보 공유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 △위험성 평가 실습 워크숍 개최 △작업환경 측정 △작업자 특수 검진 △위험지역 작업자에 대한 공기호흡기 및 무선통신 장비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원일기업을 비롯한 6개 협력업체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중대 재해 방지를 위한 점검과 교육, 안전보건점검 공동 수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