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중 한 명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의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정 전 대표가 공식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여권의 대선 경선 레이스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7선 고지에 오른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출마 이유와 함께 자신의 국가운영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치권력 부패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역주의도 타파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특정지역과 계파에 기대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다며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복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가족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문수 지사와 정 전 대표에 이어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도 내달 10일께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 위원장에 맞서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각자 전국 민생투어를 통해 지지세를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이르면 내달 말께 실무진을 중심으로 단출하게 경량급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사실상 대선정국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지지율이 미미한 비박 주자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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