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시 월곡동에 있는 3층 건물 중 1층에서 39.6㎡(12평) 크기의 가게를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임차해 3년째 문구점을 남편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송미현(49)입니다. 매장은 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나와 동덕여대와 주거지역이 밀집한 혼합 상권에 있습니다. 주요 판매상품은 주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구류, 팬시, 간단한 사무용품 등입니다.

창업하기 전 남편은 스포츠화를 취급하는 무역회사에 근무했습니다. 퇴직하고 난 뒤 전업주부였던 저와 함께 생계를 목적으로 문구점을 창업했습니다. 큰 장사기술 없이도 단골이 잡히면 안정적으로 운영되리라고 기대했습니다. 막상 창업하고 보니 매출이 기대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처음 1년간은 월 수익이 3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후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니 1년 전부터는 월 수익이 100만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단골고객의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출 향상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편과 상의한 결과 문구점을 접고 음식점으로 업종변경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가게 인근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분식집들이 대체로 장사가 잘되고 있습니다. 시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며 어떤 아이템이 적절한지 고민이 많습니다. 좋은 방안이 있으면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A. 의뢰인의 매장이 인접한 월곡역 상권은 월곡역과 상월곡역을 중심으로 동덕여대로 향하는 이면도로를 따라 형성돼 있습니다. 동덕여대 입구로 향하는 메인골목은 3~4층 규모의 오래된 건물들로 이어져 있으며, 먹거리 중심의 매장들과 브랜드 커피전문점, 식당, 주점, 휴대폰매장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는 인근 거주자들이 60%, 외부로부터의 방문객이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곡역 상권은 전형적인 동네상권입니다. 주변에 갑을명가, 두산위브, 동아아파트, 우남아파트 및 일반 단독, 다가구 밀집지역입니다. 유동인구의 주 동선은 동덕여대, 동아아파트를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동덕여대 학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근에 거주하는 중장년층들이 대부분입니다. 방학기간에는 인근 거주자들이 유동인구의 중심을 이룹니다.

우선 음식점으로 변경하려면 업종에 맞는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바꾸고 만약 정화조 용량이 부족하면 정화조 용량만큼 허가를 내면 됩니다. 업종을 변경하는 데 따르는 입지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주거 밀집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테이크아웃 외식업의 경우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네상권에 속하고 있어 주변의 고려대 상권이나 경희대 상권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독점적 소비가 가능한 이점도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동덕여대 주변에 4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몰려 있다는 것은 충분한 집객력이 있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매장 앞으로 지나가는 유동인구 역시 유행에 민감한 학생층이 많기 때문에 푸짐하면서도 가격부담이 덜한 아이템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특성상 식사시간대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대와 오후에 간식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이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간식거리 테이크아웃 판매점을 추천합니다. 세부적인 아이템으로 닭강정전문점이나 컵밥전문점이 입지적으로 궁합이 맞는 업종입니다.

여성친화적인 고객특성을 고려해 보면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대화가 가능한 메뉴 선택이 관건입니다. 이런 점에서 컵밥과 결합한 간이 패스트푸드점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컵밥과 간단한 커피를 결합한다면 훌륭한 대화의 장소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다만 음식업 운영경험이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올해는 닭강정이 대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닭강정전문점의 경우 노하우만 전수하면 경험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작은컵, 큰컵, 반박스, 한박스 형태로 닭고기의 순살을 이용해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가 동시에 가능합니다.

방문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홀은 매장의 매출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편안히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무리한 욕심을 부려 테이블 수를 늘리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무리한 테이블 증설은 고객의 편안함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방공간을 제외하면 공간이 좁기 때문에 붙박이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동이 불가능하고 자칫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조명은 무리하게 포인트를 주기보다는 간접조명을 사용하고, 구석에 설치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
자영업희망콜센터 (02)360-4004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