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스탠스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럴 때는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과 기관은 요즘 장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신중한 행보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은 개인투자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외국인 기관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사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가장 돋보인 종목은 현대차기아차다. 이들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올렸고, 성수기인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만도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주도 ‘타깃’이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가격 메리트를 갖춘 금융주도 주목하고 있다. ‘더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싸졌다’는 게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달 들어 주가흐름은 좋지 않지만, 국내 경기선행지수 상승추세가 본격화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투자자 관심의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는다. 기대 이상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방침을 발표한 삼성생명, 해외 관광객 증가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증시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는 여전히 인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듯하더니, 최근 다시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삼성전기삼성SDI 등 다른 IT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재수 소장은 “지수가 조정을 보이면서 상승 종목이 압축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받침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몰리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