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iPhone) 대신 '아이픈스?'(IPhnce)

'삼성'(Samsung) 아닌 '스무스븡?'(Smusvng)

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를 황당한 상표를 단 휴대폰들이 짝퉁 천국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고 미 LA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관은 구형 피처폰이면서 아이폰 등 제품 이름만을 베끼거나 삼성, 모토로라, 노키아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뒤틀어서 사용했다.

예컨대 아이폰(iPhone)의 철자를 따라해 '아이픈스'(IPhnce), '아이프네노'(iPneno)라는 이름을 짓고, 애플 로고인 사과를 새겨넣는 식이다.

삼성(Samsung) 상표는 '스무스븡'(Smusvng)이라는 철자에 맞지도 않는 난감한 이름으로 바뀌어 버렸다. 모토로라(Motorola)는 '모토라로'(Motoralo)와 '모트크롤브'(Motcrolv)로 둔갑했고, 노키아(Nokia)는 '니오카'(Nioka)로 변했다.

LA타임스는 또 중국의 한 전자제품 업체인 '창총'(Changchong)이라는 곳에서 최근 'Ciri 스마트 보이스 TV'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이폰의 음성인식기능인 '시리'(Siri)를 따라해 철자만 약간 바꾼 것이다.

창총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게 되면 실제 TV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랑스럽고 재능있는 가족을 하나 더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제조업체들이 재미로 철자를 바꾸지만 이런 행위들이 지적재산권을 도용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짝퉁 휴대폰이 폭력적인 죽음을 불러오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한 20대 젊은이는 자신이 구입한 아이폰이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를 참지 못해 판매상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