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7일 프랑스 대선이 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악재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신 재정협약에 대한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어 정책의 혼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독일이 애초에 추구한 유로존 재정위기 탈출 방안, 즉 유럽중앙은행(ECB)의 힘을 빌어 금융권의 극단적인 시스템 위기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 뒤, 긴축을 통해 재정 건전화를 꾀하는 방법에는 성장성에 대한 논의가 결여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랑드 후보는 유로존에 이러한 논의의 발단을 제공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전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랑드 후보는 본인이 당선될 경우 유럽 각국 정상들에게
4가지 안건을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내용은 유로 공동 채권 창설, 유럽투자은행(EIB)의 투자 및 융자 촉진, 금융 거래세 도입, 미사용 구조기금 통합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로 본드 등 ECB와 독일이 반대하는 내용들이 일부 포함돼 향후 마찰 소지는 있으나 그의 주장은 적정한 선에서 긴축과 성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거래세와 관련된 내용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책적인 이견을 좁혀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 기존의 부담 요인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역으로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부담이 줄어들면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라고 기대헀다.

그는 "프랑스 대선과 관련해서 최근 빠르게 높아졌던 금융시장 위험 지표들도 진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