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지주사 전환 '8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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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지분 확보 등 위한 동부CNI 유상증자 순조
▶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전 6시42분 보도
동부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의 재무구조 개선 등 지주사 전환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동부CNI는 25일 우리사주조합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률 100%로 조합 배정분 182만주가 전량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우리사주 청약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 물량 중 20%를 우선 배정한 것이다.
총 910만주, 58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다음달 24~25일 구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예정발행가액은 6370원으로 최근 시가 대비 25%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특히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등 오너일가와 동부문화재단이 유증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증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은 미미하다. 김 회장과 김 부장의 동부CNI 보유지분은 각각 12.3%, 17.7%로, 지금보다 1%포인트 이내로 줄어든다.
회사의 재무구조는 개선된다. 자본금은 910억원으로 두 배 늘어난다. 유증대금은 전액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여져 부채비율이 170%에서 130%로 축소된다. 현행 지주사 부채비율 200% 이내 요건은 충분히 충족한다.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한도인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이상 지분 취득을 위해 우선적으로 곳간을 채운 것으로도 풀이된다.
동부CNI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증 역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부CNI는 올초 금융계열사인 동부생명 지분 300여만주를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한편 비금융계열사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의 지분은 매입했다.
다만 동부그룹이 당장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분 승계를 상당부분 마쳤고, 1975년생인 김 부장의 나이가 경영권을 물려받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동부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CNI의 재무구조 개선 등 지주사 전환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동부CNI는 25일 우리사주조합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률 100%로 조합 배정분 182만주가 전량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우리사주 청약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 물량 중 20%를 우선 배정한 것이다.
총 910만주, 58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다음달 24~25일 구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예정발행가액은 6370원으로 최근 시가 대비 25%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특히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등 오너일가와 동부문화재단이 유증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증 이후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은 미미하다. 김 회장과 김 부장의 동부CNI 보유지분은 각각 12.3%, 17.7%로, 지금보다 1%포인트 이내로 줄어든다.
회사의 재무구조는 개선된다. 자본금은 910억원으로 두 배 늘어난다. 유증대금은 전액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여져 부채비율이 170%에서 130%로 축소된다. 현행 지주사 부채비율 200% 이내 요건은 충분히 충족한다.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한도인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이상 지분 취득을 위해 우선적으로 곳간을 채운 것으로도 풀이된다.
동부CNI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증 역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부CNI는 올초 금융계열사인 동부생명 지분 300여만주를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한편 비금융계열사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의 지분은 매입했다.
다만 동부그룹이 당장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분 승계를 상당부분 마쳤고, 1975년생인 김 부장의 나이가 경영권을 물려받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