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 터 매입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에 대해 서면 조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24일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67)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내곡동 사저 신축 터 매입과 관련해 최근 이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씨에게 서면 진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시형씨로부터 확인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사저 부지를 매입할 당시 실무자였던 김 전 처장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씨가 사저 부지를 54억원에 공동 매입하는 과정에서 실제보다 싼값에 사들이도록 하는 대신 추가 비용은 경호처가 부담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내곡동 부지를 둘러본 뒤 승인을 해 (부지를) 매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전 처장은 작년 10월 내곡동 사저 의혹이 불거지자 경호처장직에서 물러났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