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레스 연삭기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 부품 등을 정밀 연삭 가공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 설비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정밀부품 가공용 센터레스 연삭기는 일본이나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센터레스 연삭기를 자체 설계 제작, 수입품을 대체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금호엔티시(대표 정병용, www.khntc.com)는 센터레스 연삭기, 시트면 연삭기, 홈부연삭기, 전장절단기 및 AUTO Packing system, 각종 측정 장비 등 엔진밸브를 가공,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모든 설비를 직접 개발, 제작해 시판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센터레스 연삭기 가공물 오차범위를 1~2미크론 이내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수입품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센터레스 연삭기 외 금호엔티시의 각종 연삭기는 CE인증을 받아 이미 국내외로 300여대 이상 공급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 TRW사로부터 공정능력(CPK) 검증을 받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자동차용 엔진밸브의 일관 생산라인은 세계 어느 회사에서도 상용화되지 않은 최첨단 설비들로, 무한한 기술경쟁력을 지닌 제품생산라인을 독자적으로 완성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금호엔티시가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얘기.
금호엔티시의 제품을 국내 대기업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가공정밀도와 품질수준이 높고 제품의 라인업이 다양해 경쟁우위에 있다.수입 제품에 비해 품질 및 성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 일본산 및 유럽 제품을 사용했던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들이 금호엔티시의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현재는 현대·기아·GM·삼성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1차 벤더인 안전공업(주)과 신한발브공업(주) 등 엔진밸브 생산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고객인 중국 Huaiji에서 529만달러어치 발주를 받아 올해 1월 수출했으며, TRW 독일·태국·중국 공장 및 일본 Nittan 밸브, 중국 Huaiji, 미국 FM 등에도 약 11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현재 납품 진행 중이다.
금호엔티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주문량이 많아져 생산공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오는 5월 초 공장을 증축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생산성을 더욱 높여 세계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다량 수출함으로써 한국 기계제조 산업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정병용 대표는 전 세계로 금호엔티시를 알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직원들의 주인의식에 있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서로 솔선수범해주며 회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 “신속한 AS역시 그 비결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정 대표는 “고객들이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AS부분에 있어서도 세밀하게 관리하고, 해외에 납품하는 업체에는 중요 부품을 미리 보내 긴급할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함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엔티시는 향후 엔진밸브 설비 및 초정밀 연삭기를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세계일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기업 노린다"
정병용 대표 인터뷰
“고부가가치 산업인 연삭기는 주로 일본 및 독일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이 고가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제품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정병용 대표는 “우리 제품이 최고의 품질과 또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으로 시장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호엔티시는 자동차 부품 설비에서 완제품 판정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력으로 이뤄나가고 있다.
금호엔티시의 성장 원동력은 직원들의 힘에 있다고 말하는 정 대표는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사옥을 짓는 등 복지 및 편의시설에도 힘쓰고 있다고. 특히 사옥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관내로부터 운전자금 및 경영 안전 자금 등 지원받은 혜택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당시 회사에 도움을 주셨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최덕영 본부장과 백종문 과장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앞으로 다른 중소기업들에도 이런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호엔티시는 앞으로도 전문분야인 센터레스 연삭기와 자동차 엔진밸브 관련 연삭설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동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