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39포인트(0.58%) 상승한 1만3001.5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03포인트(0.37%) 오른 1371.97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8.85포인트(0.3%) 하락한 2961.6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요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이 주가 향배를 갈랐다. 이동통신사인 AT&T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 3.63% 올랐고, 3M 역시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1.56% 상승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도 2.46% 뛰었다.

반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돈 애플은 2% 가량 하락했다. 월마트도 멕시코 자회사의 뇌물 혐의가 불거지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3% 가까이 내렸다.

하지만 애플은 장 마감 이후 2분기 주당순이익이 12.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전망치인 10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경기 지표도 엇갈렸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6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69.5)과 예측치(69.7)을 밑돈 수준이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실적도 전월보다 7.1% 줄어든 32만8000채(계절 조정치)로 4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으나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인 31만9000채 보다는 높아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크 스미스 IG마켓 수석투자책임자는 "유럽 우려와 경기 지표 등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맞물려 증시의 엇갈린 투자심리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44달러(0.4%) 오른 배럴당 103.55달러에서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