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FO 리포트] (11) GS, 재무통이 이끄는 GS …'리스크 관리'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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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완배 부회장, 해외서 자금조달
허명수 사장, 재무에 디지털 접목
홍순기 전무, 그룹 재무 관리
엄태진 부사장, IFRS 전도사
▶마켓인사이트 4월24일 오후 4시6분 보도
2008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 GS는 중도 불참을 선언했다. 금융위기와 경기불황 국면에서 내린 결단 뒤엔 재무팀이 있었다. 재무팀은 해운업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주요 선주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 ‘스톱’을 외쳤다.
GS그룹은 재무가 강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5년 GS그룹이 LG와 계열 분리하기 전 허(許)씨 가문은 주로 재무, 관리 등 안살림을 맡았다. 구(具)씨 가문은 사업 확장, 공장 건설 등 ‘바깥일’을 하며 경영을 주도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이런 역할 분담에 따라 LG상사에서 잠시 일반상품과장을 지낸 것을 빼고는 LG상사, LG화학, LG산전 등 계열사에서 관리파트를 맡았다.
◆재무통 출신 CEO는 누구
리스크 관리가 몸에 밴 재무통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은 GS의 안정적 경영을 이끌고 있다. 서경석 ㈜GS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9회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조세정책과장 등을 거쳐 19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고 회장실 재무팀장, LG투자신탁운용 사장, LG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외환위기 직후 LG종금의 회생을 이끌었고 LG투자증권 경영도 정상화시키며 ‘턴어라운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올해 1월 출범한 GS에너지 대표이사인 나완배 부회장도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재무, 기획 업무를 거쳐 2000년대 초반 GS칼텍스 CFO를 지냈다. 호남정유 자금담당이사로 일하며 1994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해외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자금조달 통로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금성사에 입사했다. LG전자에서만 21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GS건설 재무 분야에 전자시스템을 접목해 ‘디지털형 CFO’라는 평을 듣고 있다. GS샵을 이끌고 있는 허태수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등 금융계통에서 일하다 2002년 LG홈쇼핑(현 GS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부문장(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허 사장은 CFO로 재직할 때부터 홈쇼핑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미래 전략가로 통한다.
이완경 GS EPS 사장도 그룹 내 재무전문가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기획조정실에 입사해 LG구조조정본부 상무, LG투자증권 재경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정택근 GS글로벌 사장은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1978년 LG상사 전신인 반도상사에 입사한 뒤 재경담당 상무를 거쳐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GS그룹 CFO들의 면면은
지주회사 ㈜GS 재무팀은 홍순기 전무가 이끌고 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을 거쳐 ㈜GS 재무팀, GS EPS 관리부문장, ㈜GS 업무지원팀장을 지냈다.
GS칼텍스는 엄태진 부사장이 재무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회계와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세무 전문가로 GS 계열사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경험을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GS에너지 재무 부문은 박용우 전무가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회계, 세무뿐 아니라 국제금융, 자금 쪽을 두루 섭렵했다. GS에너지 CFO는 물론 인사, 총무, 법무, 홍보 등의 경영지원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GS건설 CFO는 김시민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다.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후 LS전선의 전신인 금성전선에서 자금부장, 회계팀장을 역임했고 GS건설에서도 재무업무를 담당해온 재무통이다. GS리테일 CFO인 조윤성 전무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해외지사 재무회계팀장을 거쳐 마트점장, 물류부문장, MD부문장 등을 지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호성 GS샵 상무는 1987년 럭키증권(현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GS샵 전략기획팀장, 물류서비스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금융·서비스부문장으로 승진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GS EPS 재경팀을 이끌고 있는 유재영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LG경제연구원에 입사했다. 1997년 LG회장실 재무팀과 LG전자를 거쳐 ㈜GS 재무팀에서도 일했다.
김석환 GS글로벌 상무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럭키증권에 입사해 주로 IB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05년 ㈜GS 사업지원팀을 거쳐 GS EPS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고 2009년 GS글로벌 재경·금융담당으로 경영관리 업무 체계를 재구축하며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데 기여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