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위기 버텨낸 건 노동 유연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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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베커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교수
“제조업 경쟁력 기반에 노동시장의 유연성까지 갖춘 ‘성숙한 경제’가 독일의 힘입니다.”
베르너 베커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교수(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유럽 금융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유럽 경제·통화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독일은 1970~1980년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복지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근무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들어 경쟁력이 약화됐다. 동·서독 통일로 경제가 흔들리자 다시 주 45시간 근무로 회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고용주와 노조가 협의를 통해 경기흐름에 따라 근무시간과 임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베커 교수는 “독일 노조도 과거엔 굉장히 강경했으나 결국 유연성을 택했다”며 “그 결과 근로자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경제가 회복됐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취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실업률은 5.7%(지난 2월 말 기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평균(10.8%)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스, 스페인 등 ‘문제국가’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커 교수는 “단기적으로 부채를 삭감하고 불합리한 연금, 규제제도 등을 개혁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면 민간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베르너 베커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교수(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유럽 금융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독일 경제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유럽 경제·통화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독일은 1970~1980년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복지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근무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들어 경쟁력이 약화됐다. 동·서독 통일로 경제가 흔들리자 다시 주 45시간 근무로 회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고용주와 노조가 협의를 통해 경기흐름에 따라 근무시간과 임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베커 교수는 “독일 노조도 과거엔 굉장히 강경했으나 결국 유연성을 택했다”며 “그 결과 근로자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경제가 회복됐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취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실업률은 5.7%(지난 2월 말 기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평균(10.8%)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스, 스페인 등 ‘문제국가’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커 교수는 “단기적으로 부채를 삭감하고 불합리한 연금, 규제제도 등을 개혁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면 민간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