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 상속 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느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4일 서울 서초사옥 출근길에 "그 양반(이맹희)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 넣겠다고 청와대에 고발했던 양반" 이라며 "우리 집에서는 이미 퇴출당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맹희 씨측은 육성파일을 통해 "최근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당황했다" 며 "앞으로 누가 삼성을 끌고 나갈건지 걱정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또 "건희는 형제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며 "한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차명 재산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장남 이맹희 씨와 이건희 회장 간의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돌이 솔로몬증권 연구원은 "(오너와 관계된) 이 같은 뉴스 흐름이 지속된다면 투자심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민사 소송은 장기간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주가는 통상 실적 발표 이후에도 약세를 보여왔었고 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째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130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전날보다 1만6000원(1.25%) 하락한 126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