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밤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얼떨결에 돈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분명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에게 언제부터 돈을 받았나.
“2004년부터 최근까지 받았다.”
▷받은 돈은 어디에 썼나.
“내가 2006년부터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다. ‘MB’(이명박 대통령) 하고 직접 협조는 하지 않았어도 내가 독자적으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했고 여론조사 비용으로도 썼다. 그런 것을 비롯해 정치는 인간관계이고 돈 빚지는 거 아닌가. 그래서 그런 부분을 평소 친분이 있는 이씨가 많이 협조해줬다.”
▷구체적인 돈의 사용처는.
“내가 돈 쓸 곳이 많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이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내가 졸업한 포항의 모 중학교 후배로 2005년 이후부터 친분을 유지해 오면서 수시로 만났다.”
▷이씨가 언제 청탁하러 왔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4~2005년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가 몇 명과 함께 나를 찾아와 파이시티와 관련해 인·허가 청탁을 했다. 당시 나는 그에게 ‘내가 이 시장에게 그런 부탁을 할 처지가 아니니 다른 방법으로 추진해 봐라’고 말해 돌려보냈다.”
▷파이시티 건축허가 시기는.
“이씨를 돌려보낸 이후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건축허가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검찰 수사에 불만은 없나.
“지금으로선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유구무언이다. 분명한 것은 내가 이씨로부터 대가성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