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1960대로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여 종가는 1970선을 지켰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포인트(0.10%) 떨어진 1972.63을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은행과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4000억달러 이상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는 21일 국내 정당들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예산 감축 합의에 실패해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불거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지수는 장중 1964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지수는 장중 한 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11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 기조을 이어갔다. 개인도 91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1537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725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14억원이,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211억원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판 건설업이 2.19% 빠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 금호산업, 진흥기업 등이 2~7% 하락했다.

유통업,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서비스업, 제조업 등도 미끄러졌다. 반면 철강금속, 의료정밀, 은행, 음식료업, 금융업, 종이목재, 기계,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은 강세를 탔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LG화학이 떨어지고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하이닉스가 올랐다.

금호종금은 매각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종금은 지난 20일 장후에 최대주주인 우리PEF에서 보유 중인 금호종금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 30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2개 등 498개 종목은 떨어졌고 84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