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름 대면서 마케팅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웬지 자신감 없어보이고 비겁해 보이니까요"

내노라 하는 유명 스타들과의 촬영으로 스타메이크업아티스트 반열에 오른 박태윤 씨와의 만남은 안나수이 콜렉션 런칭장에서 이뤄졌다. 자신감 만큼이나 어법이 직설적이고 거추장스러운 꾸밈이 없어 명쾌했다.

그는 2000년 메이크업을 시작한 후 내노라 하는 브랜드 수석 아티스트로 일하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지정됐다. 현재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 출연과 우송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초빙교수로 재임하며 바쁜 스케쥴을 소화중이다.



국내에서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일본에서는 메이크업을 전공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메이크업을 배우러 갔을때부터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귀국한뒤 잡지 촬영을 시작했는데 과하지 않고 멋있는 메이크업을 선보이자, 그의 표현을 빌면 '불티나게' 인기가 많아졌다.

'유명스타들이 뭔가 확 달라졌는데 뭘까' 싶으면 촬영스탭 설명에 '메이크업=박태윤'이라는 문구가 꼭 있었다는 것.

업계에서는 '그에게 맡기면 안심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각종 트렌디한 CF와 영화 속 메이크업을 독점하게 됐다.

"스타들과 작업을 많이 하긴 하지만 일상적 스케쥴을 제가 시간이 안돼서 맞출 수 없어요. 주로 시상식이나 화보 촬영등에서 만나죠. 최근 배우 이미숙 씨가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와 만나고부터 바뀐거에요(웃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추천해줄만한 상품이 있냐는 질문에 "파운데이션 같은 경우는 최근 안좋은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에요. 워낙 품질이 좋은 제품이 많으니까요. 안나수이 울트라 라이트 베이스 메이크업 콜렉션을 써보니 피부 결점을 감춰주고 사용감이 가벼우면서도 촉촉하네요"라고 평했다.

케이블 방송 '겟잇뷰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그는 최근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씨와 '손앤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손앤박'라인은 연예계와 패션계에서 최근 손꼽히는 트랜드 메이커로 손꼽히는 이들은 자신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불편과 노하우를 등을 모두 담아 출시한 제품이다.

주력상품을 꼽아보라는 말에 고가라인이 아닌 클렌징 토너와 속눈썹을 꼽았다.

"일반인들이 사는 화장품 중에 그동안 싸면서도 환타지를 주는 제품이 없었어요. 싸면 싼 느낌이고 비싼건 또 너무 부담스럽고… '손앤박'은 여성에게 환타지를 줄 수 있는 제품이에요"

그는 여성들에게는 BB크림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BB크림이 유연제가 많이 함유돼 펴바르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명감이 없고 탁해요. 그래서 전 여성들에게는 BB크림을 바르지 말고 파운데이션을 쓰라고 하죠. BB크림이 아무리 좋아도 파운데이션같은 밀착감과 표현감을 따라올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남성들은 솔직히 BB크림이라도 제대로 쓰면 다행이죠. 저도 '손앤박' 남성용 BB 23호를 바르고 다녀요"



그는 기초제품으로 여성라인을 쓴다. 남성과 여성이 피부가 다르기 때문에 화장품을 따로 써야한다는건 그야말로 낭설이라는 것. 판매되는 여성용과 남성용 화장품도 성분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화장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면 좋을까.

박태윤 씨는 조금 망설이다 립스틱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남성은 직관적으로 자신이 키스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컬러를 고르게돼요. 여성에게는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가격도 저렴하면서 최고의 만족을 느낄만한 아이템이에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