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올랑드 vs '독불장군' 사르코지…엘리제궁 주인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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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 사르코지, 과반 없이 1,2위 차지
내달 6일 결선투표
내달 6일 결선투표
‘모범생’과 ‘독불장군’ 중 누가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의 주인이 될까.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나서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총 10명의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달 6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상반된 이미지의 두 후보 중 누가 승리를 거둘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랑드는 모범생 스타일의 정치인으로 톡톡 튀는 사르코지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지내면서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이 거의 없었다. 미스터 평범(Mr. Normal), 마시멜로(말랑말랑한 과자 이름), 플란비(캐러멜 푸딩 브랜드 이름)가 별명이다. 스쿠터를 타고 출근하고 햄버거를 즐겨 먹어 서민적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사르코지의 별명은 ‘블링블링(반짝반짝) 대통령’이다. 과거 롤렉스 시계를 차고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파리 최고급 식당에서 파티를 벌여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사르코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언변으로 인기를 얻어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저돌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하고 외교적 성과를 내는 등 정치적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올랑드가 사르코지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것은 ‘사르코지 피로 현상’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시각도 많다. ‘독불장군’ 사르코지의 독단적 행동이 국민들의 반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올랑드의 ‘외유내강형 정치’가 프랑스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사르코지는 “국민들이 시시한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겠는가”라며 비꼬았다. 올랑드는 사르코지를 “비정상적이고 과시적” “부자를 위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