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봉 LG상사 사장(사진)이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중국 카이롼그룹과 석탄광산 개발, 석탄화공, 석탄야적장 개발 등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합작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허베이성과 네이멍구에 있는 광산에 투자할 방침이며 일부 광산은 석탄화공 분야 사업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석탄야적지 개발 후보지는 허베이성 동쪽 해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 사장은 지난 17일 홍콩을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에 앞서 장칭리 허베이성 당서기와 만나 LG상사가 허베이성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과 추가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에는 바터얼 네이멍구 자치정부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전문기업인 보위안그룹과 네이멍구에 석탄화공 플랜트를 짓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공제품을 생산하는 내용의 합작투자 MOU를 체결했다.

LG상사가 네이멍구에 투자한 유연탄광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를 발판으로 중국 석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이다. LG상사는 2008년 보위엔그룹으로부터 30%의 지분을 인수해 네이멍구 완투고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 광산은 지난해 9월 연간 500만t 규모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네이멍구는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전체 생산량 중 3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회사 측은 인근 대형 광구에 추가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석탄 개발을 비롯해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