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87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나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도 1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스페인의 국채 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부진 등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줄어든 38만8000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37만건이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3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기 시작했다"라며 "시장이 상승 탄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주식을 살 명분이 부족해 다음달 초에 가서야 위로든 아래든 지수가 본격적으로 방향성을 띌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선전에 코스피지수는 지지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되고 다음달에 삼성이 '갤럭시3'를 출시한 뒤 호평을 받으면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 상단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하단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어 다소 정체된 모습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고 스페인 금융위기가 단기적으로 해결된 뒤에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다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02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외국 헤지펀드 계열의 추정 순매수액은 3조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도 업종도 없어 보유 주식 중 40% 정도는 단기 대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업종의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