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택거래 건수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거래된 주택은 448만채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462만채)을 밑돌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2.6% 줄었다. 2월 감소율은 0.6%였다. NAR은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해 수요자들이 주택 거래를 앞당겨 했기 때문에 봄철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봄에 하던 거래를 겨울에 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주택거래 건수는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회복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생애 첫 구입자는 전체 주택거래의 3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비중이 40%는 되어야 시장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등 주택 판매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다. 이틀전 공개된 지난달 주택 착공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주택지표는 시장 예상에도 못미치고 있다.

주택거래 부진은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다 대출여건이 여전히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주택압류 감소로 헐값매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