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FO 리포트] (8) SK그룹, '숫자' '전략' 두 가지 무기 들고 OK! SK 이끄는 야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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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하성민·조기행, 대표적 재무통 CEO…미래사업 구상 진두지휘
다양한 업무 경험 쌓게해 성장동력 확보·위기 극복
다양한 업무 경험 쌓게해 성장동력 확보·위기 극복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4시17분 보도
SK그룹 재무팀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회계, 세무, 자금관리 등 통상 업무뿐 아니라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며 미래사업을 구상하는 전략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신성장 동력원 창출과 위기 극복의 최전방에 선 ‘야전사령관’이 SK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다.
이 때문에 CFO의 조건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유연한 창의력이 꼽힌다. CFO들이 회계뿐 아니라 마케팅, 국제경영(해외 MBA)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 인재들로 채워져 있는 이유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재무철학을 체득한 재무통들이 SK그룹의 CFO군(群)을 형성하고 있다.
○숫자로 경영을 본다…CFO 출신 CEO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SK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김 부회장은 용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에서 MBA를 했다. 1974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관리부 노무과에 입사한 뒤 자금부장을 거쳐 선경그룹(현 SK그룹) 재무팀에서 일했다. 2000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사장)을 맡아 SK그룹을 지금의 모습으로 재편한 주역이라는 평을 듣는다.
하 사장은 동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선경그룹에 입사한 후 2000년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장,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꼼꼼한 스타일의 경영자로 소문나 있다. 2002년 신세기통신 합병을 이끌었고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과의 합병도 성사시켰다. 지난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지으며 SK텔레콤뿐 아니라 SK플래닛, SK하이닉스를 아우르는 ‘종합 ICT 사업자’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조 사장은 서라벌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입사해 2000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구조 개선팀장(상무)을 시작으로 SK투자회사관리실 재무구조개선 담당 전무, 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2008년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 사장을 거쳐 SK텔레콤의 GMS(Global Management Service)부문을 총괄하다 지난해 SK건설로 옮겼다.
○그룹 전체 보는 SK(주) 재무팀
SK(주) 재무팀은 그룹 재무 전략을 세우고 그룹 내 합병분할 등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한다. 투자 리스크 분석, 유동성 관리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분석 등 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SK(주) 재무팀 인력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선발한다. 계열사와 소통이 쉽고 이슈를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자율과 책임을 최대한 존중하되 중요한 의사결정은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고 설명했다.
SK(주) 재무팀장으로 그룹 총괄 CFO인 조대식 팀장은 대성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거쳐 미국 클라크대에서 MBA를 졸업했다. 경영분석실장,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올해 그룹 CFO를 맡았다. 뛰어난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갖춰 재무구조 안정화와 성장 지원 업무에 최적임자라는 게 그룹 내의 공통된 시각이다.
직전 CFO였던 장진원 전무는 재무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전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유공에 입사했다. 2004년 투자회사관리실 재무지원담당 임원으로서 그룹의 재무를 담당한 뒤 지주회사 출범을 주도했고 이후엔 경영관리부문장으로서 그룹의 재무를 총괄했다. 2007년 SK네트웍스 워크아웃 졸업, 2008년 금융위기 극복, 2009년 SK C&C 기업공개를 주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CFO 출신 주요 재무인재로 유정준 SK(주) G&G추진단장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98년 SK(주) 종합기획실장 상무보로 입사해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당시 SK(주) CFO였다. 출자전환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지으며 ‘SK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한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요 계열사별 CFO는 누구
경제나 경영을 전공한 SK그룹의 계열사 CFO들은 다양한 사업부를 거치며 기업성장에 대한 전략마인드를 키워왔다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배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로 재경부 금융정책실을 거친 금융정책통이다. 2000년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한 뒤 SK(주) 자금담당, SK에너지 CMS재무부문장을 거쳐 SK이노베이션의 CFO를 맡고 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전무)은 마산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유공으로 입사한 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으로 옮겨 CRM본부장, 비즈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2004년 포털 네이트를 안착시켰고 2009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의 유무선 결합 강화를 주도했다. 지난해 CFO 취임 이후엔 SK플래닛 분사, 하이닉스 인수 등의 과제를 순조롭게 풀어냈다.
김헌표 SK네트웍스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부산남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6년 유공으로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 파트를 담당한 ‘전략기획 맨’이다. 2011년 SK네트웍스로 이동해 전사 재무, 전략기획을 담당했고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영호 SK C&C 코퍼레이트 센터장(부사장)은 관악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2년 SK글로벌(현 네트웍스)에 입사해 자금, 회계 등 재무경험을 쌓았다. SK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 SK C&C 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부사장에 올랐다.
한치우 SK E&S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대전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SKC에 입사했다. SK 주요 계열사 자금, 회계분야에 근무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E&S에서 K-파워 합병, 코원에너지서비스 경영권 단일화를 이끌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재경실장(상무)은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7년 유공에 입사해 2008년 SK가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SK네트웍스 글로벌 회계 담당을 지냈다. 3월 말 하이닉스에 투입된 SK 출신 임원 중 한 명으로 SK그룹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글로벌 회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SK그룹 재무팀에서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회계, 세무, 자금관리 등 통상 업무뿐 아니라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며 미래사업을 구상하는 전략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신성장 동력원 창출과 위기 극복의 최전방에 선 ‘야전사령관’이 SK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다.
이 때문에 CFO의 조건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유연한 창의력이 꼽힌다. CFO들이 회계뿐 아니라 마케팅, 국제경영(해외 MBA)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 인재들로 채워져 있는 이유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재무철학을 체득한 재무통들이 SK그룹의 CFO군(群)을 형성하고 있다.
○숫자로 경영을 본다…CFO 출신 CEO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SK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김 부회장은 용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에서 MBA를 했다. 1974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관리부 노무과에 입사한 뒤 자금부장을 거쳐 선경그룹(현 SK그룹) 재무팀에서 일했다. 2000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사장)을 맡아 SK그룹을 지금의 모습으로 재편한 주역이라는 평을 듣는다.
하 사장은 동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선경그룹에 입사한 후 2000년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장,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꼼꼼한 스타일의 경영자로 소문나 있다. 2002년 신세기통신 합병을 이끌었고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과의 합병도 성사시켰다. 지난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지으며 SK텔레콤뿐 아니라 SK플래닛, SK하이닉스를 아우르는 ‘종합 ICT 사업자’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조 사장은 서라벌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입사해 2000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구조 개선팀장(상무)을 시작으로 SK투자회사관리실 재무구조개선 담당 전무, 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다. 2008년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 사장을 거쳐 SK텔레콤의 GMS(Global Management Service)부문을 총괄하다 지난해 SK건설로 옮겼다.
○그룹 전체 보는 SK(주) 재무팀
SK(주) 재무팀은 그룹 재무 전략을 세우고 그룹 내 합병분할 등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한다. 투자 리스크 분석, 유동성 관리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분석 등 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SK(주) 재무팀 인력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선발한다. 계열사와 소통이 쉽고 이슈를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자율과 책임을 최대한 존중하되 중요한 의사결정은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고 설명했다.
SK(주) 재무팀장으로 그룹 총괄 CFO인 조대식 팀장은 대성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거쳐 미국 클라크대에서 MBA를 졸업했다. 경영분석실장,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올해 그룹 CFO를 맡았다. 뛰어난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갖춰 재무구조 안정화와 성장 지원 업무에 최적임자라는 게 그룹 내의 공통된 시각이다.
직전 CFO였던 장진원 전무는 재무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전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유공에 입사했다. 2004년 투자회사관리실 재무지원담당 임원으로서 그룹의 재무를 담당한 뒤 지주회사 출범을 주도했고 이후엔 경영관리부문장으로서 그룹의 재무를 총괄했다. 2007년 SK네트웍스 워크아웃 졸업, 2008년 금융위기 극복, 2009년 SK C&C 기업공개를 주도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CFO 출신 주요 재무인재로 유정준 SK(주) G&G추진단장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98년 SK(주) 종합기획실장 상무보로 입사해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당시 SK(주) CFO였다. 출자전환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지으며 ‘SK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한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요 계열사별 CFO는 누구
경제나 경영을 전공한 SK그룹의 계열사 CFO들은 다양한 사업부를 거치며 기업성장에 대한 전략마인드를 키워왔다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배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로 재경부 금융정책실을 거친 금융정책통이다. 2000년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한 뒤 SK(주) 자금담당, SK에너지 CMS재무부문장을 거쳐 SK이노베이션의 CFO를 맡고 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전무)은 마산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유공으로 입사한 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으로 옮겨 CRM본부장, 비즈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2004년 포털 네이트를 안착시켰고 2009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의 유무선 결합 강화를 주도했다. 지난해 CFO 취임 이후엔 SK플래닛 분사, 하이닉스 인수 등의 과제를 순조롭게 풀어냈다.
김헌표 SK네트웍스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부산남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6년 유공으로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 파트를 담당한 ‘전략기획 맨’이다. 2011년 SK네트웍스로 이동해 전사 재무, 전략기획을 담당했고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영호 SK C&C 코퍼레이트 센터장(부사장)은 관악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2년 SK글로벌(현 네트웍스)에 입사해 자금, 회계 등 재무경험을 쌓았다. SK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 SK C&C 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부사장에 올랐다.
한치우 SK E&S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대전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SKC에 입사했다. SK 주요 계열사 자금, 회계분야에 근무하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E&S에서 K-파워 합병, 코원에너지서비스 경영권 단일화를 이끌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재경실장(상무)은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7년 유공에 입사해 2008년 SK가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SK네트웍스 글로벌 회계 담당을 지냈다. 3월 말 하이닉스에 투입된 SK 출신 임원 중 한 명으로 SK그룹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글로벌 회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