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성장 비결?…다양성 존중하고 핵심가치 공유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et's master '글로벌 전략 실행' (4) 조직문화 형성의 3가지 실천 과제
다양성의 존중
개성 포용하면 시너지 효과…현지 인력 관리에도 적극 반영
핵심가치 공유
조직간 의사소통 원활해져…직원 행동에 가이드 역할
글로벌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윤리적인 행동강령 제정…부정한 사례 땐 엄격 처벌
다양성의 존중
개성 포용하면 시너지 효과…현지 인력 관리에도 적극 반영
핵심가치 공유
조직간 의사소통 원활해져…직원 행동에 가이드 역할
글로벌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윤리적인 행동강령 제정…부정한 사례 땐 엄격 처벌
글로벌 기업은 다양한 인종, 국적, 성별, 나이, 종교 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인재들을 모아 하나의 조직으로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 모든 직원들의 사고와 행동의 기준이 되는 공통의 가치와 규범, 즉 기업의 고유한 조직문화다. 여기서 조직문화는 의사결정 방식, 고객 및 동료와의 관계, 의사소통 방식 등 직원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가치와 행동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의 정신, 핵심가치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공통의 조직문화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핵심가치를 통한 가치의 통합이고, 두 번째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조직문화, 세 번째는 정직과 윤리 측면의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공유하는 글로벌 기업은 현지 조직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의사소통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다양성의 존중과 포용은 글로벌 인력의 다양한 특성을 인정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들의 잠재력 실현을 통해 글로벌 기업만의 장점을 살리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최소한의 윤리적 의무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전 세계 직원들이 현지의 법규를 준수하고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핵심가치의 공유, 다양성의 존중과 포용, 컴플라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이 세계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더라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바탕이다.
한 글로벌 기업의 중국법인 임원 미팅에 미국인 임원이 참석했는데, 이 미팅에서 미국인 임원은 회사의 핵심가치를 중국법인 운영의 관점에서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네 시간 동안 설명했다. 의례적인 수준에서 핵심가치를 대충 언급하고 경영실적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중점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인 임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회의는 전 임직원을 하나로 모으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핵심가치는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문화나 가치, 규범 등의 차이를 넘어서 전 세계 직원들을 통합시키는 공통의 가치체계다. 핵심가치는 보통 기업 탄생의 기반이 된 창업자의 가치나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가치들로 구성된다. 명확한 행동규범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직면하는 의사결정이나 일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가이드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가치는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어떤 기업은 고객을 중시하는가 하면, 직원을 우선시하는 기업도 있다. 제약기업인 존슨앤드존슨과 머크는 창업 당시부터 고객이 직원이나 주주보다 우선한다는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 왔다. 이들 기업은 환자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자사 제품을 시장에서 아예 철수시키거나 이미 많은 연구·개발비가 투자된 의약품 연구를 중단하는 결정을 주저없이 내린다. 반면에 인도의 정보기술 기업인 HCL은 ‘직원이 우선, 고객은 그 다음’이란 독특한 가치와 철학을 갖고 있다.
핵심가치는 글로벌 기업의 정신으로 전 세계 직원의 사고나 행동의 가이드가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에 영향을 주는 행동양식을 형성한다. 또 다른 기업과 자기 기업을 차별화시켜주면서 독특한 정체성과 자사 고유의 경영활동 양식을 형성한다.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세 가지 방법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전 세계 직원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핵심가치를 불어넣고 있을까. 첫째, 리더십을 통한 핵심가치의 내재화다. 리더와 직원들이 소통하게 되는 타운홀 미팅이나 성과 리뷰 등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핵심가치가 직원 각자의 업무분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함으로써 핵심가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킨다. 이 과정에서 세계 리더들은 스스로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롤모델이 됨과 동시에 핵심가치를 직원들에게 일관된 목소리로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핵심가치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해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예상 질문과 답변, 가이드라인을 포함하는 리더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제작·배포하고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인재관리를 통한 핵심가치의 강화다. 강한 문화적 통합을 강조하는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직원을 뽑을 때 가치에 기반한 인터뷰를 통해 입사지원자와 회사 간의 문화적 합치 정도를 엄격하게 평가한다. 성과평가에 있어서도 업무 수행성과뿐만 아니라 핵심가치의 실천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관리자로 승진해 성장하는데도 핵심가치의 실천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핵심 가치 실천에 대한 보상은 금전적 보상보다는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선발, 글로벌 차원에서 치하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언스트앤드영은 ‘핵심가치상(Chairman’s Value Award)’이란 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직원 누구라도 핵심가치 실천의 모범사례가 되는 경우 동료직원에 의해 추천받을 수 있다. 지역별 심사를 거쳐 글로벌 차원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면 글로벌 회장이 직접 상패를 수여한다.
셋째,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방법이다. 이는 신규 입사자 교육이나 관리자 승진 교육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주로 핵심가치가 몸에 배어 솔선수범하는 리더들을 사내강사로 활용해 교육을 진행,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갑 속에 휴대할 수 있는 핵심가치 카드나 가이드북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핵심가치 가이드북은 직원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담긴 핵심가치 실천 사례를 제공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정직과 윤리를 포함한 컴플라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직접 통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직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리스크 관리 및 사회적 책임경영 측면에서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주로 현지 법규의 준수, 고객 및 공급자와의 바람직한 관계, 고용상의 차별이나 환경문제 등에 있어서 현지 조직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사항 등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컴플라이언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방안은 직원들이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처했을 때 올바르게 대처하고,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행동강령을 제정하는 것이다. 또 신입사원 입문교육이나 관리직으로의 승진교육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교육훈련을 통해 상세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제시,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한 익명 보고체계를 운영, 부정직한 사례가 발견될 경우 엄격하게 처리한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ABB는 글로벌 차원에서 컴플라이언스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게는 비용 처리 문제에서 크게는 뇌물과 부패에 관련된 문제까지 컴플라이언스 위반시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한다.
#다양성은 글로벌 기업의 주요한 자원
글로벌 기업들은 이와 함께 현지의 문화, 인종, 성별 등의 차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도 강조한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함으로써 전 세계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서 다양성을 글로벌 기업의 주요한 자원으로 보고 다양한 직원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실현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코카콜라가 최근 수립한 ‘비전 2020’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들이 참여해 만든 결과물로 다양성 관리를 비전의 주요 과제중 하나로 포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경영원칙과 인재관리에 다양성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의 각 계층별 여성인력 비율이나 현지인력 출신 임원 수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등의 구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정유기업인 쉘은 자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현지인력이 임원진의 반 수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는 목표를 수립, 전 세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로레알은 직원 선발시 외모나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한 포지션을 담당할 임원을 선발하는 경우 선발방식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핵심가치를 통해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당장의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다양성을 무시하거나 핵심가치나 컴플라이언스가 등한시된다면 그렇게 얻어진 성과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곽과 같다.
우리는 이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다. 눈앞의 작은 성공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글로벌 조직문화와 관련해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선진 글로벌 기업의 겉모습만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노력만이 현지 인력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이들을 한 방향으로 응집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재상 <언스트앤영 한영 이사>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학 석사, 미 오하이오주립대 MBA△한솔CSN 인사팀, 머서코리아 부장컨설턴트
#글로벌 기업의 정신, 핵심가치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공통의 조직문화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핵심가치를 통한 가치의 통합이고, 두 번째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조직문화, 세 번째는 정직과 윤리 측면의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공유하는 글로벌 기업은 현지 조직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의사소통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다양성의 존중과 포용은 글로벌 인력의 다양한 특성을 인정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들의 잠재력 실현을 통해 글로벌 기업만의 장점을 살리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최소한의 윤리적 의무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전 세계 직원들이 현지의 법규를 준수하고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핵심가치의 공유, 다양성의 존중과 포용, 컴플라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이 세계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더라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바탕이다.
한 글로벌 기업의 중국법인 임원 미팅에 미국인 임원이 참석했는데, 이 미팅에서 미국인 임원은 회사의 핵심가치를 중국법인 운영의 관점에서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네 시간 동안 설명했다. 의례적인 수준에서 핵심가치를 대충 언급하고 경영실적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중점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인 임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회의는 전 임직원을 하나로 모으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핵심가치는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문화나 가치, 규범 등의 차이를 넘어서 전 세계 직원들을 통합시키는 공통의 가치체계다. 핵심가치는 보통 기업 탄생의 기반이 된 창업자의 가치나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가치들로 구성된다. 명확한 행동규범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직면하는 의사결정이나 일하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가이드하는 역할을 한다.
핵심가치는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어떤 기업은 고객을 중시하는가 하면, 직원을 우선시하는 기업도 있다. 제약기업인 존슨앤드존슨과 머크는 창업 당시부터 고객이 직원이나 주주보다 우선한다는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 왔다. 이들 기업은 환자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자사 제품을 시장에서 아예 철수시키거나 이미 많은 연구·개발비가 투자된 의약품 연구를 중단하는 결정을 주저없이 내린다. 반면에 인도의 정보기술 기업인 HCL은 ‘직원이 우선, 고객은 그 다음’이란 독특한 가치와 철학을 갖고 있다.
핵심가치는 글로벌 기업의 정신으로 전 세계 직원의 사고나 행동의 가이드가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에 영향을 주는 행동양식을 형성한다. 또 다른 기업과 자기 기업을 차별화시켜주면서 독특한 정체성과 자사 고유의 경영활동 양식을 형성한다.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세 가지 방법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전 세계 직원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핵심가치를 불어넣고 있을까. 첫째, 리더십을 통한 핵심가치의 내재화다. 리더와 직원들이 소통하게 되는 타운홀 미팅이나 성과 리뷰 등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핵심가치가 직원 각자의 업무분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함으로써 핵심가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킨다. 이 과정에서 세계 리더들은 스스로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롤모델이 됨과 동시에 핵심가치를 직원들에게 일관된 목소리로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핵심가치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해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예상 질문과 답변, 가이드라인을 포함하는 리더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제작·배포하고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인재관리를 통한 핵심가치의 강화다. 강한 문화적 통합을 강조하는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직원을 뽑을 때 가치에 기반한 인터뷰를 통해 입사지원자와 회사 간의 문화적 합치 정도를 엄격하게 평가한다. 성과평가에 있어서도 업무 수행성과뿐만 아니라 핵심가치의 실천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관리자로 승진해 성장하는데도 핵심가치의 실천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핵심 가치 실천에 대한 보상은 금전적 보상보다는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선발, 글로벌 차원에서 치하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언스트앤드영은 ‘핵심가치상(Chairman’s Value Award)’이란 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직원 누구라도 핵심가치 실천의 모범사례가 되는 경우 동료직원에 의해 추천받을 수 있다. 지역별 심사를 거쳐 글로벌 차원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면 글로벌 회장이 직접 상패를 수여한다.
셋째,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방법이다. 이는 신규 입사자 교육이나 관리자 승진 교육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주로 핵심가치가 몸에 배어 솔선수범하는 리더들을 사내강사로 활용해 교육을 진행,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갑 속에 휴대할 수 있는 핵심가치 카드나 가이드북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핵심가치 가이드북은 직원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담긴 핵심가치 실천 사례를 제공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정직과 윤리를 포함한 컴플라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직접 통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직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리스크 관리 및 사회적 책임경영 측면에서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주로 현지 법규의 준수, 고객 및 공급자와의 바람직한 관계, 고용상의 차별이나 환경문제 등에 있어서 현지 조직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사항 등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컴플라이언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방안은 직원들이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처했을 때 올바르게 대처하고,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행동강령을 제정하는 것이다. 또 신입사원 입문교육이나 관리직으로의 승진교육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교육훈련을 통해 상세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제시,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한 익명 보고체계를 운영, 부정직한 사례가 발견될 경우 엄격하게 처리한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ABB는 글로벌 차원에서 컴플라이언스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게는 비용 처리 문제에서 크게는 뇌물과 부패에 관련된 문제까지 컴플라이언스 위반시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한다.
#다양성은 글로벌 기업의 주요한 자원
글로벌 기업들은 이와 함께 현지의 문화, 인종, 성별 등의 차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도 강조한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함으로써 전 세계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서 다양성을 글로벌 기업의 주요한 자원으로 보고 다양한 직원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실현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코카콜라가 최근 수립한 ‘비전 2020’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들이 참여해 만든 결과물로 다양성 관리를 비전의 주요 과제중 하나로 포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경영원칙과 인재관리에 다양성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의 각 계층별 여성인력 비율이나 현지인력 출신 임원 수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등의 구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정유기업인 쉘은 자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현지인력이 임원진의 반 수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는 목표를 수립, 전 세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로레알은 직원 선발시 외모나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한 포지션을 담당할 임원을 선발하는 경우 선발방식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핵심가치를 통해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당장의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다양성을 무시하거나 핵심가치나 컴플라이언스가 등한시된다면 그렇게 얻어진 성과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곽과 같다.
우리는 이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다. 눈앞의 작은 성공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글로벌 조직문화와 관련해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선진 글로벌 기업의 겉모습만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노력만이 현지 인력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이들을 한 방향으로 응집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재상 <언스트앤영 한영 이사>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학 석사, 미 오하이오주립대 MBA△한솔CSN 인사팀, 머서코리아 부장컨설턴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