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기존보다 후퇴했다. 올해 경제도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탈리아 내각은 18일 당초 2013년 말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를 0.1%에서 0.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0.1% 달성이 2014년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경제는 1.2%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 지난해 12월 예상한 0.5%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몬티 총리는 내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가계와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스페인이 기존 재정적자 목표를 폐기하며 글로벌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이처럼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줄줄이 재정적자 목표를 완화하는 것은 긴축안에 따른 저성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200억유로(260억달러)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마련했지만 경기 악화 탓에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올 1분기 경제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