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오일머니 ‘큰손’들이 대거 몰려온다. 국내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민자 방식의 신규 인프라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중동·북아프리카(MENA) 콘퍼런스’를 연다. 이 행사엔 세계 최대 규모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발전사, 석유화학업체 11곳과 이슬람개발은행 등 5개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특히 사우디 전력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사우디전력청(SEC)의 알리 알 바락 사장과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현지 정유사 및 철강사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GHC의 후세인 알 노와이스 사장, 사우디 민간발전회사인 아크와파워의 아부나얀 회장 등 주요 발주처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에선 자말 알 람마 EPC(일괄도급방식) 프로젝트 책임자가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등 30여개 회사와 투자은행(IB), 법무법인 관계자 15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큰손들을 상대로 공동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수은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 국영기업들과 국내 업체들이 함께 민자 방식 인프라사업을 새로 발굴,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프로젝트 본드를 통한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수은은 사우디 이슬람개발은행(IsDB)과 리야드은행, 삼바은행, 호주의 맥쿼리 등과 금융자문·주선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도 맺기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