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0년 투자수익률이 5000%를 넘어섰다. 이제와서 애플 주식을 살 수 없지만 ‘차세대 애플’로 꼽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는 있다.”

JP모건은 최근 ‘차세대 애플’로 기대되는 유망한 미국 기업 15개를 선정, 발표했다. 15개사는 넷앱, 아마존, 링크트인, 디즈니, 컴캐스트, 트림블, 퀄컴, 액센츄어, 브로드컴, 브이엠(VM)웨어, 팁코, 클릭테크놀로지스, 앤시스, 인튜이트, 크리다. 15개업체 중 정보기술(IT) 기업이 59%를 차지했고 소매업체는 7%, 미디어기업은 14%였다. 나머지 20%는 제조업체였다. JP모건은 “성장성과 시장지배력, 실적 대비 주가수준, 평판, 기업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유망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데이터 저장업체인 넷앱, 비즈니스네트워크 서비스업체인 링크트인은 고객층이 두텁고 충성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에 대해서는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시장에서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고객 로열티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인맥관리로 알려진 링크트인은 9200여개의 기업과 1억명 이상의 개인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인프라 구축업체인 팁코에 대해서는 “통합소프트웨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재계약률이 90% 이상”이라고 호평했다.

디즈니는 독보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테마파크, 영화와 캐릭터, 스포츠 채널 ESPN은 ‘무적의(unrivaled)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평판과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케이블업체 컴캐스트와 가상 서버업체 브이엠웨어는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가 앞으로도 케이블업계의 최강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이엠웨어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업 분야인) 가상화 사업의 정의를 써내려가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설리/김동현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