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짜 고미술 갈수록 기승…감정 통해 피해 막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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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영 빅앤틱아트 대표
진품·모조품 섞여 시장 혼란…5월 11~13일일 감정 이벤트
진품·모조품 섞여 시장 혼란…5월 11~13일일 감정 이벤트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 고미술품 붐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청나라 말 화가 치바이스의 작품 ‘송백고립도’가 718억원에 팔려 중국 미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죠. 작품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데 그 중심에 중국의 부호들이 있어요.”
최근 중국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빅앤틱아트를 설립한 김봉영 대표(50·사진)는 “중국 미술시장이 해마다 30~60% 성장하며 세계 아트마켓을 주도하고 있는데 17조원 규모까지 커졌다”며 “국내에도 중국 미술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진품과 모조품이 뒤섞여 누구도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악한 도자기를 고가의 중국 명품으로 둔갑시키거나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판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고미술품의 국내 반입이 늘면서 화랑가에 유통되는 모조품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 고미술품 감정 전문가 5명을 초청, 한양대동문회관 5층 대연회실에서 중국미술품 감정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결과 출품작 700여점 가운데 46점만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메이저 경매회사 폴리옥션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실시한 감정에서도 1000여점 가운데 10% 정도만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국 고미술품 애호가들도 국내외에서 산 모조품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짜가 워낙 교묘하게 제작되고 해마다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속아서 가짜를 구입하곤 한다”고 얘기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감정한 모조품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국내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였다고 한다. 싸구려 도자기의 표면을 치과용 도구 같은 미세가공 기구로 파낸 뒤 명나라 도자기로 둔갑시킨 것, 옛날 천에 새로 그림을 그려 고서화로 속이거나 정밀 복사한 그림에 낙관을 찍은 것, 옛날 작품에 후(後)낙관을 넣은 것 등이 많았다.
그는 “대부분은 중국 등에서 가짜를 만들어 오는데 모조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바람에 새로운 기법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국내에도 중국 미국 유럽 등의 고미술품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기관을 만들자고 그는 제안했다. “가짜 감정서, 인위적인 가격 조작 등 불법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국내 전문 감정기관이 없어 작품을 구입할 때 피해를 보는 애호가들이 갈수록 더 늘어날 거예요.”
그는 “중국 고미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믿음의 거래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신뢰할 수 있는 해외 고미술 감정기관이 등장할 때가 됐습니다. 그래야 고미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고 중국 전통문화와의 연계성을 살리면서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거든요.”
그는 내달 11~13일 리쯔옌 중국국가박물관 연구원 등 감정 전문가 4명을 초청, 충무아트홀에서 일반인들이 소장한 중국 고미술품의 진위를 판정해주는 감정 이벤트를 연다. (02)2278-334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최근 중국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빅앤틱아트를 설립한 김봉영 대표(50·사진)는 “중국 미술시장이 해마다 30~60% 성장하며 세계 아트마켓을 주도하고 있는데 17조원 규모까지 커졌다”며 “국내에도 중국 미술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진품과 모조품이 뒤섞여 누구도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악한 도자기를 고가의 중국 명품으로 둔갑시키거나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려 판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고미술품의 국내 반입이 늘면서 화랑가에 유통되는 모조품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 고미술품 감정 전문가 5명을 초청, 한양대동문회관 5층 대연회실에서 중국미술품 감정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결과 출품작 700여점 가운데 46점만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메이저 경매회사 폴리옥션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실시한 감정에서도 1000여점 가운데 10% 정도만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국 고미술품 애호가들도 국내외에서 산 모조품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짜가 워낙 교묘하게 제작되고 해마다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속아서 가짜를 구입하곤 한다”고 얘기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감정한 모조품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국내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였다고 한다. 싸구려 도자기의 표면을 치과용 도구 같은 미세가공 기구로 파낸 뒤 명나라 도자기로 둔갑시킨 것, 옛날 천에 새로 그림을 그려 고서화로 속이거나 정밀 복사한 그림에 낙관을 찍은 것, 옛날 작품에 후(後)낙관을 넣은 것 등이 많았다.
그는 “대부분은 중국 등에서 가짜를 만들어 오는데 모조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바람에 새로운 기법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국내에도 중국 미국 유럽 등의 고미술품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기관을 만들자고 그는 제안했다. “가짜 감정서, 인위적인 가격 조작 등 불법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국내 전문 감정기관이 없어 작품을 구입할 때 피해를 보는 애호가들이 갈수록 더 늘어날 거예요.”
그는 “중국 고미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믿음의 거래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신뢰할 수 있는 해외 고미술 감정기관이 등장할 때가 됐습니다. 그래야 고미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고 중국 전통문화와의 연계성을 살리면서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거든요.”
그는 내달 11~13일 리쯔옌 중국국가박물관 연구원 등 감정 전문가 4명을 초청, 충무아트홀에서 일반인들이 소장한 중국 고미술품의 진위를 판정해주는 감정 이벤트를 연다. (02)2278-334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