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0.28) 하락한 1137.3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6원 하락한 1134.5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33.8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환율에 하락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국채시장에서 전날 스페인은 당초 목표였던 30억유로보다 많은 31억8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1년물 낙찰금리는 2.62%를 기록해 전달의 1.42%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제한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역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와 주식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까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절반가량 반납한 채 거래를 끝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가 완화된 것을 반영했지만, 배당금 역송금이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예상보다 강한 지지력을 나타냈다"며 "주중 남은 거래일 동안에도 유로존 관련 이슈에 주목하며 1130원대 후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중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19일 스페인의 장기 국채 발행 결과와 같은 날부터 진행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는 전날보다 19.23포인트(0.97%) 상승한 2004.5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12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3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