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김용총재 시대 열렸다 "경제성장 최우선…중산층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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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5년…7월 업무시작
혁신적 리더십·추진력 기대속 경제개발 경험 부족 우려
오바마 "복잡한 도전에대응하는 지도자 될 것"
혁신적 리더십·추진력 기대속 경제개발 경험 부족 우려
오바마 "복잡한 도전에대응하는 지도자 될 것"
한국계인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53)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그는 로버트 졸릭 총재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뒤 오는 7월1일부터 5년 임기의 총재직을 수행한다.
김 차기 총재는 세계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그는 17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계의 관심사는 경제성장”이라며 “특히 청년층 일자리 마련을 위해 탄탄한 경제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의 선출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는 세계은행 역사상 첫 공개 경쟁을 거쳤다. 과거 총재들과 달리 관료나 금융업계,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저개발국 개발과 공공보건 전문가다.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그를 총재 후보로 내세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복잡한 도전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 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개발 전문가인 그가 세계은행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총재는 공개 경쟁에서 몇몇 개발도상국의 반발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은행 25개 이사국 중 소수이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수단 등이 그의 경쟁자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낙마 후 인터뷰에서 “총재 선출 방식이 더 민주적이고 투명해져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총재는 앞으로 세계은행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이들 국가를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그가 총재 수락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의 다양한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세계은행이 되도록 하고, 개도국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겠다”고 거듭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개도국은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선진국에 대한 반발을 의결권 경쟁으로 표현했다. 반면 김 총재가 국제금융이나 경제개발과 관련한 경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개인적인 자질 영역이다. 예컨대 경제력이 급부상한 중국은 세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직접 차관을 공여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스마 모나미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의 말을 인용, “그가 세계은행을 통해 저개발국에 더 많은 차관이 공여되도록 하려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과의 관계를 더 잘 맺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저개발국 경제 성장을 지원하면서 초래되는 기후변화와 같은 고도의 전문적인 이슈도 다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김 총재는 CNN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각국 정부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은행 출신으로 워싱턴에 있는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낸시 버드솔은 “총재직 수행에 필요한 자문을 받거나 업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졸릭 총재는 정반대 시각을 갖고 있다. 김 총재가 선임된 직후 내놓은 환영 성명에서 “그가 저개발국 공공보건 지원 활동을 벌이면서 발휘한 혁신성과 과학적인 그의 추진력은 세계은행의 저개발국 빈곤 퇴치 방식을 현대화하는 데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김 차기 총재는 세계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그는 17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계의 관심사는 경제성장”이라며 “특히 청년층 일자리 마련을 위해 탄탄한 경제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의 선출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는 세계은행 역사상 첫 공개 경쟁을 거쳤다. 과거 총재들과 달리 관료나 금융업계,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저개발국 개발과 공공보건 전문가다.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그를 총재 후보로 내세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복잡한 도전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 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개발 전문가인 그가 세계은행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총재는 공개 경쟁에서 몇몇 개발도상국의 반발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은행 25개 이사국 중 소수이지만 브라질, 아르헨티나, 수단 등이 그의 경쟁자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낙마 후 인터뷰에서 “총재 선출 방식이 더 민주적이고 투명해져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총재는 앞으로 세계은행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이들 국가를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그가 총재 수락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의 다양한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세계은행이 되도록 하고, 개도국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겠다”고 거듭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개도국은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선진국에 대한 반발을 의결권 경쟁으로 표현했다. 반면 김 총재가 국제금융이나 경제개발과 관련한 경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개인적인 자질 영역이다. 예컨대 경제력이 급부상한 중국은 세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직접 차관을 공여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스마 모나미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의 말을 인용, “그가 세계은행을 통해 저개발국에 더 많은 차관이 공여되도록 하려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과의 관계를 더 잘 맺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저개발국 경제 성장을 지원하면서 초래되는 기후변화와 같은 고도의 전문적인 이슈도 다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김 총재는 CNN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각국 정부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은행 출신으로 워싱턴에 있는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낸시 버드솔은 “총재직 수행에 필요한 자문을 받거나 업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졸릭 총재는 정반대 시각을 갖고 있다. 김 총재가 선임된 직후 내놓은 환영 성명에서 “그가 저개발국 공공보건 지원 활동을 벌이면서 발휘한 혁신성과 과학적인 그의 추진력은 세계은행의 저개발국 빈곤 퇴치 방식을 현대화하는 데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