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대표 최석원·사진)는 2004년 9월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현재 베이징, 톈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모두 8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난징에 진출한 것을 필두로 올 들어선 다롄, 충칭 등으로 신규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중국 전역에 베이커리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도 2002년 파리바게뜨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현재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향후 미국 전역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의 베이커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파리바게뜨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열어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는 8월에는 싱가포르에도 점포를 열 예정이며 내년에는 인도, 중동 등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SPC그룹은 글로벌 100호점 개점과 함께 ‘2020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20개국에 1000개 점포망을 구축해 해외 시장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이어 2020년에는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내 2조원의 해외 시장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전 세계 베이커리업계 1위 기업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바로 이 전략에 담겨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며 100호점을 돌파한 요인으로 ‘맛의 현지화’를 꼽았다. 회사 측은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품목 구성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전략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100호점 오픈을 계기로 2020년까지 전 세계 3000개의 점포망을 갖춘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략이 ‘브랜드 및 품질 우선’의 1세대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1세대 전략을 기본으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현지화를 덧붙인 2세대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 내실을 다지고 가맹점 경영주와의 상생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8월 발표한 동반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발족한 ‘상생협력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가맹점과 대리점, 협력업체와 서로 동등한 파트너로서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반성장을 위한 ‘모범거래기준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가맹점주를 최대한 배려한다는 원칙 아래 신규 출점 자제와 인테리어 리뉴얼 본사 지원 등을 협의하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견이 있을 때 민간기구와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고충처리위원회’가 객관적으로 조정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고, 그룹 신입사원 공채 때 아르바이트생 출신을 10% 이상 선발하도록 제도를 마련해 지난 2월 50명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총 1억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 추진을 위해 ‘SPC행복한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SPC해피봉사단’을 출범하는 등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